푸줏간의 비릿한 냄새, 온갖 경험을 거쳐 늙은이의 침묵에 이르기까지 누가 저것들을
그 먼 곳까지 인도할 수 있으리. 나는 세면대 가득 물을 받아 손을
씻는다.
이곳은 불을 끄면 그대로 암흑이다. 어제 태어난 아이도 자궁 감
자로 끄집어냈지 않나, 모두가 그렇다. 아니면 마취제를 전신에 걸
고 절개수술로써 태어남의 시분초를 알1리는 것이다, 전쟁터에 일개
보병으로 올려지는 시간이지. 나는 어린것 하나를 들어올려 벌써
노랗게 곪아가는 그 얼굴의 반점들을 지켜본다.
이것 봐, 총과 칼로써 네 몸을 무장하는 거야 어렵지 않지, 문제
는 맨몸으로 기도문 한 구절 없이 버티는 용기와 저항의 힘이란다.
기도문이란 다만 죽은 자들을 위한 문장일 뿐이니까…… 나는 알
코올솜으로 정성들여 손바닥을 문지른다. 제발 잊지 말아, 저 전깃
불이 얼마나 큰 어둠을 감추고 있는지……
- 이연주, <신생아실 노트>
요즘 독갤에 이연주 언급이 좀 있어서 좋군요
이연주를 독갤의 여성 갤주로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