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문 앞을 바삐 달려가는 발소리가 났을 때, 다이스케의 머릿속에는 하늘에 걸려 있는 커다란 나막신이 떠올랐다. 그렇지만 발소리가 멀어지면서 나막신은 머릿속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러자 잠에서 깼다.


베갯머리를 보니 겹꽃잎동백 한 송이가 다다미 위에 떨어져 있다. 다이스케는 지난밤에 이 동백꽃이 떨어지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다. 그의 귀에는 그 소리가 천장에서 고무공이 떨어지는 소리만큼 크게 울렸다. 물론 밤에 깊어 주변이 고요한 탓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확인이라도 해보려는 듯 오른손을 심장에 얹고 늑골 끝에서 정상적으로 뛰는 맥박 소리를 확인하면서 잠이 들었다.


멍하게, 잠시, 갓난아기의 머리통만큼이나 큰 꽃의 빛깔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다이스케는 문득 생각난 듯 누운 채로 가슴 위에 손을 얹고 다시 심장의 고동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누워서 가슴이 뛰는 소리를 듣는 것은 최근 다이스케에게 생긴 버릇이다. 심장은 여전히 고르고 분명하게 뛰고 있었다. 그는 가슴에 손을 얹은 채 고동 소리 아래로 따뜻한 선홍색 피가 부드럽게 흘러가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생명이다 하고 생각했다. 자신은 지금 흐르는 생명을 손바닥으로 누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시곗바늘과 같은 울림은 자신을 죽음으로 이끄는 경종이다. 이런 경종을 듣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피를 담는 자루가 시간을 담는 자루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마음이 편할까? 틀림없이 삶을 더 음미하며 살아갈 수 있을 텐데. 다이스케는 자신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그는 격렬한 피의 흐름과 무관한 평온한 심장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삶에 집착이 강한 남자다. 그는 누운 채 이따금 왼쪽 가슴 위에 손을 얹고, 만일 이곳을 쇠망치로 강하게 얻어맞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건강하게 살아 있으면서도 그렇게 살아 있다는 사실을 기적에 가까운 요행으로 느끼기조차 한다


소세키의 그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