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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자체가 시의 주제인 경우가 많다. 전위적 실험보다는 자신을 돌아보려는 의지가 더 강하게 전달된다.
시작부터 시에서 시를 논하나 작위적이거나 고독하지 않다. 시인은 그저 시와 시인 자신을 돌아본다.
지나치게 난해하지 않아서 좋다. 의외로 서정적이다. 시와 시인의 근원을 파헤치려는 걸까. 시인만의 방식으로 우리가 시에서 잃어버린 고유의 뭔가를 찾으려는 것 같다.
시마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전달되는 감정의 구체성은 없으나 녹아드는 기분이다. 시인은 시뿐 아니라 시인 자체의 정체성을 고민한다. 그것도 시 안에서 말이다. 입체적인 액자식 구성 같기도 하다. 시 안에 살아 숨 쉬는 시인은 자신이 아닌 타자일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녹아들어 감성과 사유에 뒤엉키게 해주는 시집이었다.
그래서 희지가 누구임? 시에 등장하는 인물임?
?! 딱히 신경 안 쓰면서 봤는데 시에 등장하는 인물이 맞다. 다만 굳이 희지라는 이름을 쓴 이유를 모르겠다. 다른 이름으로 미주가 나오는데 그게 더 의미심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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