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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다


이번엔 밀리의 서재로 읽어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는데 사거나 빌릴 사람은 다른 출판사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뭐가 그렇게 안 좋은지 설명할 능력은 없는데 하여튼 별로였다. 궁금하면 읽어보시고


이 책을 어릴 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보니 아닌 것 같다. 초반만 깔짝대고 반납했다던가 뭐 그런 것 같다


1984와 다른 유형의 디스토피아를 제시했다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내가 보기엔 여기나 거기나 비슷하다


사용하는 도구가 공포와 쾌락으로 다를 뿐, 인간을 굴복시키고 세뇌하여 현실에 안주하게 만든다는 기본 골격이 같았다


또 르 귄의 소설 '환영의 도시' 에서 제시된 지구와 상당히 비슷했고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도, 이 소설의 세계를 보며 연상이 됐다


그런데 이야기는 꽤 달랐다. 언급한 책들 모두 각자 다르다


멋진 신세계가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이야기 때문이다


야만인 존은 단순히 이상향이 현실과 달랐기 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다


세계에 절망하고, 그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 죽음을 선택한 것도 아니다


존은 지나간 시대의 가치에 과몰입하여, 그 가치를 지키지 못한 자신에 절망하여 죽은 것이었다


존은 결코 긍정적인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예상했던 것과 같은) 인간상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반대항인 세계가 긍정적이냐 하면 그 또한 절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 세계는 아무런 윤리적 걸림돌 없이 인간을 대량 생산하고, 세뇌하고, 차별하고, 아무런 보상 체계 없이 무제한적인 쾌락을 허용한다. 소마는 그저 부작용 없는 마약이다


작가는 두 상반되는 가치를 제시하고 두 가지를 모두 부정한다


현실의 쾌락도, 현실 너머의 고상한 가치도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답은 중도다


독도 먹고 영양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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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이거다


바키도 읽고 톨스토이도 읽는다...


그것이야말로 독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


그런 흔해빠진 주제로 귀결된 것은 아쉬웠지만


처음에 쓴 대로 이야기는 분명 흥미로웠다


초반의 충격적인 세계 설정


중반의 지루한 일상과 난잡하게 서로 끼어드는 장면 전환들


후반의 솔직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 끝에 예견된 결말


굿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