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른 출판사에서 오디세이 일리어드 원전 번역이 나오는데 문장이 하나같이 너무 현대적이서 거부감 듬.


현대적이니까 가독성 좋아서 술술 읽히는게 장점이긴 한데 기원전 고전 그리스어로 된 작품을 의미 전달에만 주력해서

현대인이 쓰는 문장으로 평이하게 번역하는게 맞는거냐.

 

사실 한국인에게 고풍스럽고 고전다운 기품이 느껴지는 문장이란 것도 한국 문학 역사에서 고전이니까

고전  그리스어 문학과 의미가 일치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분위기는 낼 수 있지.


이윤기가 장미의 이름에서 카톨릭 묘사할때 한국 불교 용어 가지고 와서 쓴 것도 의미로는 안 맞지만 아름답잖아. 사실 그거 아니면

번역에 대응할 단어가 없는 것도 사실임.


그런 의미에서 천병희 샘 작품이 번역투가 고풍스러워서 잘 어울림. 가끔 일본식 틀딱체(지나친 수동)가 보여서 거부감이 들긴 한데

많지는 않아서 봐줄 만함. 천샘과 동시대 번역하던 할배들 중에 일본식 문장 쓰는 사람 꽤 있는데 천샘이 심한 편은 아님.


이윤기가 그런의미에서 고풍스러운 문체 쓰는건 죽이는데 아무래도 작가라 월등한 거 같음.


근데 고전 문체는 한글세대 문학가들이 습득하기 존나 어렵긴해. 공부를 따로 해야 하는데 현실에서 쓰지 않으니까 

자연스러운 문장 만드는게 어렵지.


오디, 일리어드 말고도 요즘 나오는 고전 그리스 원전 번역이라고 나오는 것들도 다들 비슷함.

너무 의미전달에만 주력해서 문장이 맛이 안남. 문장을 좀 꾸며서 고전 답게 만들었으면 좋겠음. 요즘 셰익스피어 번역도 그렇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