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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자극으로 둘러쌓인 삶을 살고 있다. 그 자극의 강도와 유혹은 너무나 강해진만큼 기존의 자극 매체조차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데, 이러한 사고와 집중의 부족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문제이면서도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낮다는 점을 생각할 때 더욱 심화된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변화된 기술이 낳는 개인적, 사회적 영향에 대해 서술한 상당한 인지도가 있는 책이며, 이 책의 개정판이 쓰인지도 어언 10년에 가까워지는 지금 되돌아보면 저자의 말대로 사고의 부재와 지식의 아웃소싱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글은 구술-문자로 대표되는 사고 도구의 극적인 변화가 낳은 인간 사고의 변화과정이 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함께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음을 서술한다. 축음기, 라디오, 텔레비전 등의 등장에도 책은 그 고유한 가치를 확보하였으나, 인터넷의 등장은 그 압도적 접근 편리성과 함께 사람의 뇌를 위협하고 있다.

사람의 뇌가 가소성을 지니고 있으며 자주 반복하는 행동에 영향을 받는단 점을 고려할 때, 이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자극으로 사람을 유혹하는 인터넷이란 기술은 사람의 뇌에 이미 영구적인 변화를 끼치고 있다. 스마트폰이란 도구는 이 인터넷이란 기술을 압도적으로 확장시키는 도구로 기능하며 이제 우리의 삶과는 떨어지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의 탄생이 기술낙관론자들의 말처럼 기술은 단지 도구일뿐이며 사람에게 선택지가 있다는 말은 그다지 믿음직하게 들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기술의 기반에 있는 윤리적 접근과는 상관 없이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자본주의적 접근과 결합할 수밖에 없으며, 현대 사회에서 자본주의적 재화를 얻기 위한 좋은 방법은 사람들의 관심을 채집하는 것으로, 이는 실제로 각종 알고리즘 기반 광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들이기도 하다.

우리는 더욱 피상적으로 보고 사고하는 법에 익숙해졌고, 키워드와 핵심 요약이라는 말은 일상을 관통하는 것이 되었으며, 복잡하고 단계적인 사고를 일컫는 말들은 과거의 유물이 되어가거나 일종의 냉소적 조롱이 담긴 말로 바뀌었다. 이 변화의 흐름은 당연히 더욱더 진화될 것이며, 우리들은 뇌의 기능을 디지털에게 맡긴다고 믿는 만큼 실제로는 그 기능을 잃어갈 것이다.

물론, 이 기술의 발전을 거부하고 과거로 돌아가자는 것도 아니며 그럴 수도 없을 것이다.(나에게 인터넷 공간은 개인적인 취미의 지평을 넓혀줄뿐만 아니라 그 입문 역시 빠르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없어서는 안될 것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이를 통해 잃어가는 것들이 있으며, 그 중에는 모든 사람이 시간을 들이면 할 수 있었다 믿은 고등사고 역시 포함된다.

실리콘 밸리 재직자들이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금지한다는 기사를 보며 느끼는 양가적 감정에는 분명 그들이 이 기술의 윤리적인 면을 상상했음이 분명하단 것을 느끼게 하기 때문일듯 하다.

사람의 뇌는 즉각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 너무나도 취약하며,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등장은 그 무엇보다 이 즉각적 보상 체계를 활성화시켰다. 오늘날 우리는 이 기술을 스스로 사용하는게 아닌 이 기술이 우리를 지배한다고 느끼는 지경에까지 도달하였지만, 그 지배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조차 느끼기 힘들단 점은 이 지배의 견고성을 증명한다.


*이 글은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작성되었으며, 작성하는 동안 4군데의 하이퍼링크를 통한 검색이 이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