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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나츠메 소세키가 독갤에 자주 오르내리는 거 같음. 그런 의미에서 소세키의 \'그 후\'(소레카라)를 읽어 봤음.

  읽은 후에, 이 작품이 대단하다는 감상보다는 후속작인 \'문\'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는 느낌이 들었음. \'그 후\'가 불륜을 저지른 사내가 파국을 맞이하기까지의 이야기라면, \'문\'은 그 이후의 고통 받으며 살아가는 인간상을 그려내는 이야기임. 안타깝게도 나는 문을 먼저 읽었던지라... 그 후를 먼저 보고 문을 봤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함.

  나는 그동안 나츠메 소세키의 장편을 마음, 문, 그후 3편을 봤는데, 사실 세 작품의 인물들은 굉장히 유사한 데가 있음. 세편 모두 남자 둘, 여자 하나의 삼각관계가 등장하는 점에서 그렇고, 주인공이 도의와 자연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그러함.

  자연의 아들이 될 것인가, 의지의 인간이 될 것인가 하는 사이에서 다이스케는 번민했다.

  그 후의 핵심을 꿰뚫는 문장이라고 생각함. 더 나아가 소세키의 골자라고도 생각하고 ㅇㅇ. 나츠메 소세키의 사상은 영국 유학으로 얻어진 자기본위(개인주의, 주체성을 강조)와 말년의 문학세계에서 깨달은 칙천거사(하늘에 자신을 맡김. 자연의 순리를 중시)라고 할 수 있음. 이 둘은 어찌보면 정반대의 것이기도 함. 자기본위 사상은 서구 근대화의 정신적 지주와도 같음. 그에 비해 칙천거사는 동양성의 산물이자 반근대적인 것으로 보임. 소세키는 이 괴리 속에서 고민하던 인간이었던 것 같음. 인간의 영역인 윤리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인간의 부족함(자연)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임. 그렇기에 도의를 중시하면서도, 이를 지키지 못해 죄책감에 시달리는 다이스케, 소스케, 선생님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게 됨.

  나츠메 소세키를 국가주의, 군국주의와 엮어서 해석하는 건 조금 복잡한 문제라 생각함. 적어도 내 수준에선 나츠메 소세키를 인간상과 연결짓는 수밖에 없음. 소세키가 전기 3부작(산시로, 그후, 문)과 대표작 마음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앞서 말했던 괴리감이라 생각함. 근대 일본(메이지)을 살아가는 지식인이 겪는 동양/서양, 도의/자연 의 괴리를 제시했던 것으로 보임.

  다음엔 삼각관계 없는 나츠메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