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자체는
일본인이 어떻게 형성되어왔고.. 앞으로 잘좀 지내가자 로 집약되는 것 같고
근대~현대 이전 폭력의 경험이라는 관점에서보면 인류사 전체로 확장 가능하다.
아마 노벨상 준 이유가 그런 이유겠지
다만 아쉬운점은..
어찌되었던 소설의 메시지는 살아남은 자들(현대의 일본인들)을 향하고..
소설속 대환장 파티 속에서 희생된 이들(미쓰 친구, 여동생, 조선인 처녀, 글래머 처녀, 두부가 으깨진 이)에 대한 사죄나 위로는 전혀 없다.
그런 일들, 그런 비극들이 있었다 라고 적날하게 복기하기는 하지만.. 그래서 이들에 대한 위로나 사죄는 누가해야 어떻게 하는가?하는 방면으로의 깊은 성찰이나 혹은 그 자체의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보이지 않음.
대환장 파티 주체들의 자살이나 자기유폐를 다소 '이정도면 이들도 양심을 지킨것 아니냐' 라고 다소 미화되는 부분이 있고, 작가는 이를 마치 , 집단 전체의 대위적 속죄라도 되는 듯 방점을 찍고 결말부에서는 , '자 과거는 비극이었고 우리 모두가 희생자고 가해자니, 이제 골자기에 묻어두고 산 사람은 살아나가자' 라 말하지만..
내가볼때 진정한 희생자는 이미 다 죽었음.
오에 정도되는 지식인이라면.. 과거에 대해서도 , '현실은 현실대로 수용하고 아프리카로 가즈아-!'라는 미래만큼이나 직접적인 메시지를 줘야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구덩이 속 미쓰 마냥 '이 이상은 나도 괴롭다, 그러니 르포식으로 보여주는데 족하다' .. 라고 은연중 선을 그은 흔적이 조금 보였고, 그 순간 이 소설이 일본 교과서에 실릴수 있었던 이유도 납득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이 현대를 구성하는 일본인들의 아이덴티티에 기반하였거나 이어진다면, 과연 만엔 원년의 풋볼은 더이상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당시의 오에는 그정도까지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던 작가는 아니였던거 같음.
애초에 오에는 중기 이후에 지극히 개인적인 글들을 쓰기도 했고. 사회적 목소리는 실제 행동으로 보여준 편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