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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나나 읽다 한번 접었어서 에밀 졸라 = 재미있는 이야기를 좀 지루하게 쓰는 작가라는 인식 없지 않았거든

패주도 처음에 오만한 프랑스 군대가 프로이센에 깨진다는 줄거리여서 재밌네 해놓고 삽질하는 1부는 질려서 적당히 읽었음

2부 들어 막상 전투장면 들어가니까 이 시대 전쟁문학 답지않게 치열한 전투 상황 묘사가 생각보다 세밀해서 놀람... 실감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음

특히나 전시상황의 군대 특유의 장난스럽고 젊은 병사들 묘사랑 일순간에 죽어나가는 운명 묘사가 뛰어남. 과장 좀 보태서 전투장면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처절하고 즉흥적인 상황 묘사가 인상적임.

서구 문명의 중심지 프랑스가 야만인 수준의 폭력에 갇혀서 몰락하는 내용이라고 보면 되는데, 영화판 지옥의 묵시록이랑 비슷한 느낌임.

패퇴하는 프랑스 군대의 엘랑 비탈이라고 해야하나? 지든 말든 싸우려는 불굴의 전투 태세는 이상하게 뽕차네...

전쟁 소설 좋아하고, 패배하는 이야기도 싫어하지 않는 독자면 읽을만 할 듯? 나는 꽤 재미있게 읽고 있음

단점은 이야기에 지도 좀 붙여줬음 좋겠음. 어디서 어디로 퇴각하는지 좀 이해하기 쉽게 ㅇㅇ 지명들 모르는 채로 너무 나오니까 이야기 따라가기 버거움

캐릭터들 매력도 상당히 좋은 게, 농부 출신의 유능한 부사관 장, 성장형 관심병사 모리스, 프랑스의 승승장구 속에서 살아서 패배를 이해하지 못하는 로샤 중위, 장군의 딸 앙리에트 등등 주연들 캐릭터들의 케미나 행동들도 제법 당당하고 용감해서 매력 있음.

특히, 국운을 책임지라는 여론에 따라서 전장으로 유배당한 퇴물 황제 나폴레옹 3세 이야기도 꽤 흥미로움.

프랑스가 털리는 내용인데도 엘랑 비탈 뽕이 좀 차서 프랑스 전쟁소설 더 읽어보고 싶어짐. 아마 앙리 바르뷔스 포화도 읽어봐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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