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토지 1부의 스피디한 진행과 입체감있는 인물들은 파시, 전쟁과 광장, 표류도, 김약국의 딸들에서 더 나오거든요
[일반] 토지가 너무 유명해지니 박경리 다른 작품이 가려짐
포크너붐은온다(kwak5210)
2025-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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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버한게 낫지안ㄹ음?
토지에 너무 많은 힘과 시간을 쏟아부었는데... 하필 그게 구한말에서 광복까지의 시대극이라... 만약 그 시간에 <시장과전장>, <녹지대>, <표류도> 느낌의 동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썼다면 어땠을까 싶음. 문학사가 좀 달라졌을 수도.
그정도까지는 아니라 생각하는데 토지는 1~2부 빼면 심하게 아쉽긴함
@포크너붐은온다 갠적으론 3부가 절정이라 생각하고, 후반은 후반 나름대로의 맛이 있음
토지 좋음?
학식 시절 도서관에 있는 박경리 장편은 죄다 찾아서 읽었는데, 다 까먹어서 요즘 새로 사서 읽고 있는데 초기작도 대존잼임. 신문연재로 먹고 살던 시절이라 독자 반응이 중요해서 요즘 웹소처럼 재미없는 구간이 발생하면 다음 연재 의뢰를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노잼인 구간이 없음 ㅋ 통속적인 내용에다가 우연성 남발을 인물들의 매력 하나로 끌고 가는데 이 시절에 이미 토지처럼 인물들의 스펙트럼을 자유자재로 창조해내고 다루는 솜씨가 보임. 게다가 한국전쟁이나 419 같은 현대사의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마냥 가볍지도 않음. 주로 지식층이나 상류층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시절에도 우리나라에 있을 건 다 있었더라 ㅋ 그런 사회상을 고증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학식 시절에도 가슴 두근거리며 읽었음 너무 재밌어서 ㅋ
내가 못 읽어봤던 노을진 들녘이란 작품이 인상적인데,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니까 남주란 인간이 우유부단의 극단을 달림 ㅋ 지금까지 박경리 작품 남주들은 남자가 봐도 존멋이었는데 이 ㅅㄲ는 ㄹㅇ ㅅㄲ란 말도 아까울 지경임. 이런 인간도 만들줄 아는구나 하고 감탄했음. 그리고 죄인들의 숙제란 작품에서 흔해빠진 불륜남으로 보이던 인물이 작품속에서 스스로 성장해서 마지막엔 진주인공 된 것도 ㄹㅇ 인상깊었음. 이 인간이 그런 선택을 할 줄은. 그래서 내가 박경리 작품속 남주들을 멋있다고 생각한 이유를 알았음.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움직이는 인간들이라 그럼. 구천이도 그렇고(구천이는 신념이라기엔 살짝 애매하지만 ㅋ) 시장과 전장의 기훈도 그렇고. 여성 캐릭은 유인실이 그렇고. 이런 인물들을 ㅈㄴ 잘 그려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