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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스름하고 깡마른 안색의

그 옛날 귀족양반과(돈 키호테) 그의 영웅적인 열정을 보자면

모험을 찾아나서기 전, 그 영원한 밤을

한 순간도 서재를 떠나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 양반의 집념과 희비극이 얽힌 사건들의 하나 하나 이야기는

그 양반이 꿈꾼 것이지 세르반테스가 쓴 건 아니다.

사실 그건 하나의 꿈의 일기일 뿐이다.

나의 팔자도 그 꼴이다. 나도

그 귀족님의 이야기를 읽었던

지난 날의 서재에

무언가 근본적인 불멸의 씨앗을 묻어두고 온 걸 안다.

한 소년이 서서히 책장을 넘기며 심각하게

알지도 못하는 희미한 사실들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