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르스름하고 깡마른 안색의
그 옛날 귀족양반과(돈 키호테) 그의 영웅적인 열정을 보자면
모험을 찾아나서기 전, 그 영원한 밤을
한 순간도 서재를 떠나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 양반의 집념과 희비극이 얽힌 사건들의 하나 하나 이야기는
그 양반이 꿈꾼 것이지 세르반테스가 쓴 건 아니다.
사실 그건 하나의 꿈의 일기일 뿐이다.
나의 팔자도 그 꼴이다. 나도
그 귀족님의 이야기를 읽었던
지난 날의 서재에
무언가 근본적인 불멸의 씨앗을 묻어두고 온 걸 안다.
한 소년이 서서히 책장을 넘기며 심각하게
알지도 못하는 희미한 사실들을 꿈꾼다.
시는 참 신기할 정도로 못 쓴단 말이지
본인은 소설가보다 시인이길 원했던..
@Scaevola.Augur 아이러니하게도 소설을 안 쓰고 시만 썼다면 무명으로 남았을 텐데. 시력만 안 잃었어도 시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좀 더 산문에 집중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