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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12일 걸렸네

기법이 시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고 차력쇼 보는 기분도 들게해서 읽는 맛이 있었다

디테일을 무지막지하게 박아놔서 작품 하나에 든 레퍼런스의 양에 경악하기도 했고

가장 빡셌던건 9장 도서관에서 스티븐이 햄릿론 얘기하는 부분이었고

좋았던 장은 12, 18장인데

12장은 익명의 '시민'을 키클롭스와 동일시하는 구조, 블룸이 모욕에 맞서 사랑을 설파하며 맞선 게 좋았는데 지금껏 블룸을 딱히 율리시스라 부를 이유를 못 느꼈다면 여기서 처음으로 이 인물의 눈부신 면모를 본것 같았다

18장의 경우 앞선 장들이 차력쇼 보는 느낌으로 오~, 이야 이렇게까지 한다고?란 느낌으로 감탄했다면 18장은 그냥 글 자체가 충격적으로 좋았다

1~17장 동안 번민한 블룸의 방랑이 몰리의 곁에 누우면서 마무리돼고, 18장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몰리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의식의 흐름으로 진행되는데

그녀는 의식 속에서 그녀의 연애사와 생애를 돌이키며 사랑받고 싶은 욕망과, 그러지 못하는 두려움, 성적인 천박함도 거리낌없이 표현하며 진솔함을 더한다

그녀는 때때로 남편 블룸에 대해 경멸을 표출하기도 하는데 지금껏 단지 '불륜을 저지른 아내'였던 몰리가 비로소 입을 열면서 어딘가에선 추하기까지 한 그녀의 진실된 심정을 털어놓는 이 독백이 정말 인간적이라고 느꼈고 나는 제임스 조이스가 이 장을 통해 인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의 답을 던진 것 같다

그리고 그 대답은 12장에서 블룸이 키클롭스에게 맞서며 선언하듯, 그리고 17장에서 블룸이 불륜의 흔적에도 아랑곳않고 몰리 곁에 눕듯, 그리고 18장에서 몰리의 의식의 흐름이 블룸에 대한 경멸에도 불구하고 끝내 호우드 언덕에서의 블룸의 청혼에 대한 숨막히는 회상으로 귀결되며 Yes I will, Yes.라고 마무리되듯

물론, 사랑이다

나는 이 마지막이 정말 미친듯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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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에 걸맞는 완벽한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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