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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영화에 나올법한 단란한 가정을 잘 묘사해서 부럽게 만들어 놓고 다 풍지박산냄 ㅋㅋ
내가 보기에는 그들은(소설가들) 너무 아는 것이 많은 데다 느끼는 것도 지나치게 과장된 것 같다.
{감수성도 남다르겠지만, 진짜 극적인 효과 주기 위해서 좀 오바는 할 듯}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모순에 찬 것이며 성실한 마음속에도 얼마나 많은 기만성이 있고, 고결한 정신 속에도 얼마나 많은 천박함이 숨어 있고, 또 사악한 마음속에는 얼마나 많은 선량함이 깃들어 있는가 등을 나는 그때까지 모르고 있었다.
하나의 인격이 얼마나 잡다한 성질로 이루어졌는가를 나는 아직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인간의 마음속에, 인색한 마음과 넓은 도량, 악의와 선의, 증오와 사랑, 이렇게 서로 상반된 것이 함께 존재한다는 것을 지금 나는 잘 알고 있다.
가슴속의 슬픔은 조금도 밖으로 나타내지 않았다. 그녀는 세상이 얼마나 남의 불행에 관심 갖기를 싫어하고 슬픔에 잠겨 있는 자를 외면하려고 하는지를 재빠르게 알아차렸던 것이다. {오~ 통찰보소}
세상의 즐거움이란 것에 아주 무관심하다는 점에서 스트릭랜드는 보통 영국인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일 년 내내 좁은 한 간 방에 틀어박혀 있어도 그는 조금도 답답해하지 않았다. 방안을 아름답게 꾸밀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내가 처음으로 그를 찾아갔을 때 보았던 방의 그 그을은 벽지도 그는 한 번도 기분 나쁘게 느껴 본 일이 없었다. 안락 의자에 앉아 편히 쉬고 싶다는 마음도 없고, 오히려 딱딱한 부엌 의자가 마음이 편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오늘밤에는 매우 맛있게 먹었지만 요리에도 무관심했다. 그에게 음식이란 다만 굶주림의 고통을 없애기 위한 것이며, 그나마도 먹을 형편이 못 되면 그냥 굶고 지내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어떤 때는 6개월 동안을 매일 단 한 조각의 빵과 우유 한 병으로 목숨을 이어 왔다는 것이다. 외모는 관능적인데도 그 방면에는 전혀 무관심했다. 가난한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그처럼 정신적으로만 살아가는 그의 모습에는 뭔가 모르게 깊은 감명을 주는 점이 있었다. {캬~ 멋짐}
그녀는 남편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내가 애정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은 애무와 위안에 대한 여성적인 반응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것을 대부분의 여자들은 애정으로 생각했다. 그것은 어떤 나무 위에서나 성장할 수 있는 덩쿨풀처럼 어떤 대사에 대해서나 불타오를 수 있는 수동적인 감정이다. 그리고 그런 감정이 처녀의 마음을 움직여 반드시 나중에 애정이 솟아날 것이라는 확신 아래 자기를 구하는 남자와 결혼하게 만들 경우, 세상의 지혜는 그 힘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은 생활의 안정에 대한 만족, 소유의 자랑스러움, 상대방의 요구를 받고 있다는 쾌감, 가정을 지니고 있는 충족감, 그런 것으로 인해 성립되는 감정이며, 여자가 거기에 정신적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은 흐뭇한 허영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새로 솟아나는 열정을 방어할 힘을 지니지 못한 감정이다.
아마 여자의 잔인성 중에서, 자기는 사랑 받고 있지만 자기 쪽에서는 사랑하지 않는 남자에 대한 잔인성만큼 심한 것은 없을 것이다.
"삶이란 외롭고 냉혹한 것이야. 왜 왔는지도 모르게 이 세상에 태어나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가 버리는 거야. 인간은 겸허해야 해. 그리고 조용함을 지닌 아름다움을 알아야 해. 운명의 신의 눈에도 띄지 않도록 일생을 수수하게 보내야 한단 말일세. 그리고 단순하고 무지한 사람들의 사랑의 찾아야겠어. 그런 사람들의 무지는 우리가 지닌 어떤 지식보다도 존귀한 거야. 우리도 잠자코 자신의 행운에 만족하고 그들처럼 조용하고 온화하게 살아야 하네. 그것이 인생의 지혜라는 거야""
"여자들이란 한번 남자가 좋아지면 그의 영혼까지 차지해야 직성이 풀린단 말이오. 여자는 약하니까 어떻게든지 지배권을 잡으려는 거지. 그렇게 하지 않고는 만족할 수 없는 거요. 여자들은 마음이 좁기 때문에 자기가 이해할 수 없는 추상적인 일은 싫어하지. 물리적인 일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이상에 대해서는 시기심을 품게 마련이오. 남자의 영혼은 우주 끝까지 헤매고 다녀도 싫증을 모르는데, 여자는 그것을 자신의 가계부라는 틀 속에 가두려는 거요. 당신도 우리 마누라를 알고 있잖소? 블랑시도 역시 여러 가지 계교를 조금씩 부리기 시작하는 것을 나는 알았지. 참으로 끈질기게 올가미를 씌워 나를 묶어 놓을 작정이었소. 자기 손으로 나를 끌어내리려고 했던 거요. 나의 존재는 조금도 인정치 않고 다만 나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했을 뿐이오. 나를 위해 무슨 일이고 기꺼이 해줬지""
우리는 누구나가 다 이 세상에서는 외톨이다. 황동탑 속에 갇혀서 동료들과는 부호로 의사 소통하고 있을 뿐이다. 더구나 그 부호 역시 공통된 의미를 지닌 것이 아니고, 그 뜻은 모호하고 불확실한 것이 되고 만다. 어떻게든 자기 마음에 간직한 소중한 것을 남에게 전하려고 피나는 노력을 하나 상대방에겐 그것을 받아들일 만한 힘이 없다. 이렇게 우리는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동료들을 알 수 없으며, 또 그들도 나를 알지 못한 채, 맞닿는 법이 없는 평행선상을 오로지 혼자서 쓸쓸히 걸어가는 것이다. 이를테면 마음속으로는 여러 가지 아름다운 것과 신비로운 것을 생각하면서도 말을 잘 모르는 이국에 살기 때문에 결국 회화책에 있는 틀에 박힌 진부한 말밖에 못 하는 불쌍한 사람들과 비슷하다. "
약 8년 전에 그는 신중히 생각하지도 않고 결혼을 했다. 세상에는 자비로운 신의 섭리에 의해 분명히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도록 정해진 남자들이 있는 법이다. 그런데 그들은 고의에서든 어쩔 수 없는 사정에서든 그 신의 뜻을 정면으로 거역하는 수도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결혼했으면서도 독신자 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만큼 비참한 존재는 없을 것이다. 이 니콜스 선장이 바로 그랬다."
타히티란 이 세상 끝에 있는 섬이라 다시 찾아올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이것으로 나의 생애의 한 장이 끝나고 피할 수 없는 죽음의 길로 한 발 더 다가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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