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발칸티 아버지가 더 인상적이군....
파리나타보다 명백히 의지가 약한 카발칸티가 오로지 아들 안부를 묻기 위해 기어나와 단테에게 묻고, 단테는 여기서 순간 머뭇거리며 진실을 들켜버리는 상황이,
마치 이 글을 쓰고 있는 단테 자신도 친구 카발칸티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아주 좋음
이에 따라 마지막에 제발 카발칸티에게 자기의 거짓말을 전해달라는 구절도 굉장히 애처롭게 들림....
흔히 10곡은 파리나타의 곡이라 한다던데
막상 읽으니 파리나타의 정신력에 못 미치는 카발칸티의 나약함, 더 나아가 친구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 하는 작가 단테의 나약함이 더 돋보이고 또 연민을 느끼게 하는 거 같음
신은 존재하며 그는 피렌체인이다....
지옥편이 존잼인 이유가 정말 별의별 인간 군상이 다 등장하기 때문인 거 같음. 동성애자인 스승이 단테와 대화를 마치고 돌아가는 마지막 모습을, 우승 깃발을 들고 달려가는 기수의 모습인가? 암튼 그런 당당한 인물로 묘사해서 동성애자니까 지옥에서 만나긴 했지만 결코 존경심은 잃지 않는, 뭐 그런 식으로 각각의 인간 군상들에게 단테 자신의 감상을 입혀서 불멸의 존재로 만드는 게 ㄹㅇ 멋짐
단테의 묘사 능력 등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쭉 읽어보니 인물 제조도 수준급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