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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의 단편들을 엮은 두번째 책인 ‘숨’은 개인적으로 봤을 때 파격적인 세계관이나 이야기로 인해 충격을 주는 전작과는 달리
이번작은 미래에 겪는 여러 테드 창의 에세이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고 재미면에서 떨어지지는 않는다.
전작이 팍팍 튀는 탄산음료같은 느낌이었다면 이번작은 풍미깊은 차 한잔을 가지는 시간을 느끼게 한다.
테드 창은 하드 sf작가이기에 과학적 설명 자체가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음미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없는 신기한 작가라고 느낀다.
이번에도 테드창은 독자의 머리채를 끌고 잡아 우리를 이끈다.
우선적으로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데이시의 기계식 자동보모] 두 이야기는 식상한 주제였기에 너무나 실망한 감정을 가지고 읽은 단편이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은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의 타임머신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고
맨 처음에 있는 이야기라 더욱 더 실망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기본 뼈대가 되는 철학도 인도의 ‘카르마’와 ‘다르마’와 익숙한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는 재밌었다.
[사실적 진실, 감정적 진실] 편은 넷플렉스 미드의 ‘블랙미러’ 시즌 1 3번째 에피소드의 설정과 닮아있다.
이번 편에도 적지않게 실망했지만 이것 또한 이야기 자체가 재밌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당신이 옳았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과거의 여러 시점에서 틀린 적이 있고, 잔인했거나 위선적으로 행동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는 그런일들 대부분을 망각한다.”
이 책의 타이틀 제목인 [숨] 또한 엔트로피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가지만 색다르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꽤나 글이 짧지만 강렬했던 [우리가 해야 할 일] 과 [거대한 침묵],
창조에 대한 물음이 담긴 [옴팔로스],
이제는 마블영화로 인해 우리에게 익숙해진 평행세계에 대한 이야기인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들이 가장 재밌었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는 이야기의 시작부터 결말까지 차분하지만 깊게 다가온다.
위에 언급했던 좋은 차를 마시는 느낌은 대부분 여기서 느꼈다.
테드 창은 가상 세계 속 인공지능 애완동물을 통해서 그로 인한 인간의 정의의 철학적 물음을 끊임없이 묻게한다.
결말 또한 잔잔하지만 마치 바로 밑에 심연을 두고서 가좌부를 한 채 앉아버리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거대한 침묵]은 짧지만 마지막은 그 짧은 만큼 꽤나 슬픈 여운을 줬다.
최근에 본 엔드게임 때문에 자꾸 토니스타크와 오버랩 되는게 이상했지만
외계인을 찾기위한 소통과 앵무새의 궁합은 신선하고 재밌었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은 본인이 과학에 잼병이기 때문에
평행세계의 소통의 도구 중 하나인 ‘프리즘’의 설정 자체를 모순적인 결함까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이 에피소드 또한 신선했고 꽤나 재밌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이야기의 에피소드 중 결말이 맘에 들었다.
자유의지에 대한 인간의 고찰이며 같은 주제를 다룬 [우리가 해야 할 일]과 같이 비교하면서 보면 꽤나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도스토예프스키의 ‘대심문관편’이 생각나는 에피소드였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테드 창의 전작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 사고 재밌게 봤던 사람이라면 꼭 사서 읽어봐도 실망스럽지 않을 구성으로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위에 언급했듯이 실망한 에피소드가 있긴 해도 재미 자체는 떨어지지 않는다.
“ 사람은 수많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존재다. 기억이란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들을 공평하게 축적해 놓은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만들어 낸 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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