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o credesse che mia risposta fosse
A persona che mai tornasse al mondo,
Questa fiamma staria senza piu scosse.
Ma perciocche giammai diquesto fondo
Non torno vivo alcun, s'i'odo il vero,
Senza tema d'infamia ti rispondo



"만약 내 대답이
세상으로 돌아갈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한 말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불꽃은 더 이상 깜빡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깊은 곳에서 아직 살아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 내가 들은 것이 사실이라면,
부끄러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대답하겠다."




엘리엇의 연가가 서두에 발췌했던 신곡의 구절과 그 해석인데



보다시피


죄인이 고해를 망설이다 결정한 순간에 대한 묘사임


그런데 여기에는 글 내부에 깔린 함의도 있고
거기서 시작해서 글 밖의 현실로 연결되는 컨텍스트도 있음


일단 내부에 있는 함의는
모두 사람으로 번역 되는 persona와 alcun 의 차이에서 시작함

단순히 다른 단어를 썼다는게 아니고

문장들이 의미하는 바가 귀도(죄인)가 두려워한 것은 persona지 alcun이 아니란 말임



페르소나는 많이들 알고 있는 그 페르소나고

alcun은 애니원+노바디로 이해하면 됨 (애니원인데 단테가 이미 살아 돌아갈 걸로 정해진 존재인 걸 은폐해서 노바디로 보이는 상황)



암튼


왜 페르소나는 무섭고 알쿤은 안 무섭냐면

귀도가 지옥에 가서도 아직도 현실세계의 명예라는 프레임에 속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고

페르소나는 그게 뭐가 됐든 벗어날 수 없는 당시 현실에 속한 가치관을 가진 자라서 말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이고

알쿤은 페르소나에서 "그" 입장을 제거하고 남은 부분의 사람이라서 말 할 용기가 생긴다는 거임


이건 저 문장 밖 현실로 연결이 되는데

사실 귀도가 후술할 자신의 죄로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오명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는 것이

그 죄가 비밀이 아니라 온 이탈리아가 이미 다 아는 얘기고 "현실의" 기독교적인 관점에서의 판단이 끝난 사건인데

지옥이라는 결과가 그것과 불일치 한다해도 

말하자면 현실에선 교황의 지시를 따르면서 동시에 사면을 약속 받고 얘기가 끝났는데

죽어보니 지옥이더라 이거고 지옥이란 영원 불변의 결과가 이미 나와 있기 때문에 자기 입장을 말하는 건 오직 자신의 페르소나에 대한

소명을 위한 기회일 뿐이라서

죄를 인정하고 밝히는 성격의 고해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임

심지어 죄인이 서술할 인물과 현실의 단테는 이해 당사자거든


그러니 이 문장들은

지금부터 고할 죄에 대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현실에 고착된 "기독교적" 편견을 거두고 지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라는 뜻의 연출인 것임

그리고 그 죄에 대한 진술은

귀도보다도 교황에 대한 죄에 초점이 맞춰지고 "현실에 고착된" 편견이 무엇인지 인지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음
  

말하자면

귀도의 대사로 uom,persona,alcon을 입장이라는 키워드로 구별하여 사용하는 것으로 

너 자신을 알라는 메세지를 전했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