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 안하는 채로 읽고 있음
”눈물은 존재론에 선행한다. 눈물은 알려지지 않은 것에 의해 흐른다“
이게 대체 뭔 말이야? 이 전 맥락들을 살펴봐도 전혀 이해불가능하고
실존주의같은 철학에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것 같긴한데
뭐 걍 뭔 말인지 이해는 안됨
근데 걍 문체가 좋아서 읽는 중.
난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 안하는 채로 읽고 있음
”눈물은 존재론에 선행한다. 눈물은 알려지지 않은 것에 의해 흐른다“
이게 대체 뭔 말이야? 이 전 맥락들을 살펴봐도 전혀 이해불가능하고
실존주의같은 철학에 완전히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것 같긴한데
뭐 걍 뭔 말인지 이해는 안됨
근데 걍 문체가 좋아서 읽는 중.
조현병 환자가 쓴 글에 뭘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나
키냐르의 글들은 이론이나 논리가 명확하지 않은 글들임. 어떤 책에서 긍정했던 주장을 다른 책에서 부정해 버리기도 하는 식임. 그래서 어떻게 보면 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아포리즘의 연속이라고 볼 수 있음. 그럼에도 글들은 하나의 주제를 향해 흐르는데 그게 바로 저서 '옛날에 대하여'에서 제대로 다루는 "옛날 jadis"라는 키워드임. 키냐르에 따르면 인간은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수태되었던 순간의 이미지,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느꼈던 편안함, 또 우리의 조상들이 살았던 (언어와 사회가 인간을 억압하지 않았던) 원시적 고대의 상들.... 우리의 언어는 이렇듯 상실한 것들을 겨냥하지만 매번 그것들을 적중하는 것에 실패한다.
그래서 키냐르가 언어 대신 주목하는 키워드가 여럿 있음. 독서, 음악, 눈물, 자연 등등. 이 키워드들의 공통점들은 쾌락(성적 쾌락과 동의어)을 느끼게 한다는 거임. 독서와 음악 감상을 하며 수동적인 상태의 우리는 느닷없이 '아연실색'하게 하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됨. 마치 번개가 내리치는 듯한 순간들을. 그런 쾌락을 느낄 때마다 우리는 인간이 잃어버린 '옛날'에 잠시 닿아볼 수 있는 것임. 눈물도 우리가 쾌락을 느낄 때, 잃어버렸던 무언가를 잠시 되찾았을 때 흘리는 것이라고, 이런 느낌으로 읽으면 될 듯 함. 키냐르 글이 중구난방이라 이런 주장을 자기가 또 부정할 수 있는 작가인지라 그냥 맥락막 잡아놓고 느낌 가는대로 읽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