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가 그렇게 극찬한 이유를 알겠다. 이 극은 수많은 장치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땅히 소설가라면, 극작가라면 그렇게 함이 당연하겠지만 요즘은 미천한 실력으로 단순히 그런 장치들을 나열함에 그치다 못해 인과관계는 개도 취급하지 않을 정도로 구성해놓은 소설/극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신의 신탁->예언자의 경고와 예언->오이디푸스의 추론->위기 해소->위기 재점화->오이디푸스의 결론->비극적 결말, 이 모든 상황이 그 상황에 적절한 문학적 수사로 꾸며진다. 각각의 사건이 배치가 적절하고 그 사건들의 연결이 꾸밈성 있으며 그 사건들을 장식하는 표현이 아름다운, 참으로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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