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게 도서관에서 책 빌릴 수 있어서
오늘 하루종일 읽어봄

구체적인 서평은 내일 쯤 다 쓸듯? 다른 책도 써야 해서 바쁨…

그래서 객관적으로 요약하자면…
김초엽의 스타일을 가장 추구하고 있는 책임!

한마디로 김초엽의 전작을 좋아하고 재밌게 읽었다면, 이 책 되게 재밌게 읽을꺼임

반대로 김초엽 별로라고 생각하면, 확실히 별로일 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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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레모사』를 읽어보지 않았기에 확언은 못 하겠지만…
김초엽 최고작을 뽑는 다면, 바로 이 책!
『양면의 조개껍데기』를 선정할 꺼임
(그래도 입문은 <우리가 빛의 ~>이 맞음)

그만큼 이 책은 김초엽의 작품론을 잘 드러냄

내가 타자라면, 비인간이라면, 다른 신체를 가진다면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 김초엽은 오늘날 SF가 쓰이는 방식을 움벨트(umwelt)라는 개념을 통해 제시함

인간과 다른 지각 세계를 가진 동물들을 이야기할 때 움벨트umwelt라는 말을 쓴다. 객관적인 현실이 아니라 하나의 생물체가 주관적으로 인지하는 세계, 그 개체가 살아온 또한 지각하는 환경을 일컫는 말이다. 
- <사이보그가 되다>, 김초엽, 김원영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과 『파견자들』에서 김초엽은 비인간을 조명함, 작품 속 비인간이 기존 지구의 위계를 뒤집음으로써

거기서 나왔던 논의가 단편을 통해서 더 다듬어지고, 신체에 대한 고찰로 발전시킴
게다가 단편은 장편에 비해 서사가 아닌 아이디어에 집중할 수 있으니, 김초엽이 하고 싶은 말들이 더 강조될 꺼고

더 하고 싶은 사소한 말이 있긴 한데 힘들어서 생략…

그래서 김초엽 스타일의 이야기 좋아하면, 이게 최고일 꺼임

아니 그럼 뭐가 문제임? 최고라며!

가장 김초엽다운 글이니, 당연히 김초엽의 단점이 따라옴…

우선 김초엽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 서사 구조는 여전해서…
일종의 클리셰라 할 수 있는 서사 형식이 별로라면 진짜 보지 마셈…

또 김초엽 작품 속 주요 등장인물이 전부 여성인 것도 여전함
난 솔직히 "뭐 그럴 수도 있지"로 읽는데, 은근 이게 호오를 차치하고 언급이 종종 되더라

마지막으로 이런 건 SF가 아니야!! 이 느낌인데…
이는 김초엽 작품세계 속 과학적 정합성이 치밀하지 않다는 점에서 야기됨…
"솔직히 소프트SF 작가에게 과학적으로 엄밀해야 한다고 들이대는 건 너무 가혹한 처사 아니냐?" 이런 반론이 제기될 수 있음

아니 문제는… 작가가 이공계 출신임을 보여주고 싶은지, 주인공이 이해할 수 없는 작품 고유의 현상에 대해 과학적 접근을 취함…
그렇기 때문에 엉성하게 짜여진 과학적 기반이 노출될 수밖에 없음… 

여담으로 궁금해할꺼 두 개 정도

● 페1미 내용 나옴?

우리가 자란 지구의 시골 마을에는 성별에 따라 사람들을 다르게 대하는 고루한 관습이 남아 있어서, 그 애가 경험하는 문제는 더욱 복잡하고 골치 아팠다.
(중략)
— 멍청하게 굴지 좀 말라고. 특히 여자애처럼 행동하는 거.
- 80p

이렇게 나오긴 하는데… 진짜 거의 없다 봐도 무방함


● 단편 중 뭐가 젤 나음?

「비구름을 따라서」
『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에도 수록된 단편이니, 읽고 싶으면 그거 읽으셈
스포는 아닌데 이 단편에서 주요 인물(나쁜편x)이 다 여성이 아니라 남성도 등장함!! 솔직히 읽으면서 진짜 놀랐음 ㅋㅋ
문제는… SF가 아니라, 단순히 과학현상에 대한 환유임… 대놓고 환상성이 짙으니까, SF를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울꺼임…
물론 난 재밌게 읽었음


그래서 불금에 혼자 책만 읽은 아싸찐따독붕이라는 나쁜말은 ㄴ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