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정원의 산문인데 문장력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공연예술이론에 추호도 관심 없었는데 관심이 많이 생기게 됨


동저자의 《어느 미래에 당신이 없을 것이라고》이 책도 추천함


사유하는 방식이나 내용이 흡사 한병철과 비슷한듯

여튼 관심 있는 분들은 읽어보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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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의 가장 큰 특징은 사라짐에 있다. 회화와 같은 공간예술이 한번 완성되고 나면 공간 속에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것과 달리, 연극과 같은 시간예술은 시간에 깃들어 발생했다가 그 흐름과 더불어 종결된다.


작품의 존재는 그것이 발생하고 있는 오직 그 시간 속에서만 유효하다. 관객은 사라짐의 목격자가 되어 영영 혼자만 알아볼 흐릿한 여운을 안고 극장을 나선다. 더 이상 존재가 없으므로 점차 기억은 희미해진다.


그 중 어떤 기억은 되바꿀 수 없는 무언가가 되어 몸에 기입된다. 그렇다해도 흔적이 남는 것과 존재가 남는 것은 아득히도 다른 일이다. 시간예술의 근본에는 슬픔이 있다. p.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