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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궁궐장식- 조선왕조의 이상과 위엄을 상징하다
저자- 허균
출판사- 돌베개
작년
6월부터 9월까지 궁궐을 돌아다니며 조선왕실과 궁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래서 같은 출판사의 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를 읽고
나서 조선의 왕이 어떤 존재인지는 간단하게라도 알게 됐다. 하지만 유교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제사와 궁궐 자체에 대한 글은 아직
읽지 못하였는데 책을 찾던 도중 이러한 책이 있어서 읽게 되었다.
우라는 여러 사람들과
대화한다. 그러면서 여러 비언어적 표현도 같이 활용한다. 그런데 이런 말이 있다. 실제 의미 전달에서 중요한건 비언어적 표현이다.
조사결과 의미전달에 있어서 대화는 의미전달에 있어 7%의 비중밖에 되지 않는단 것이다(새로운 연구결과가 있음 피드백 바란다.)
우린
건물과 대화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린 건물을 보며 그것이 세워진 곳, 건물의 형태, 건물의 색 등으로 저 건물이 어떤가 알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저 건물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하고 있는 이미지, 즉 디테일은 놓치게 되어버린다.
계단을
보지만 계단의 장식엔 신경을 못쓰게 되며, 지붕을 볼 뿐 처마와 용마루의 디테일은 놓치며, 단 위에 있는 건물을 보지만 단 위의
솥엔 신경을 안쓰며, 어좌를 보지만 어좌의 장식물을 자세히 보지 않으며, 담장을 보지만 그 문양에는 의미가 있겠거니 하고
넘긴다.
이 책을 보며 알게 된 것은 궁궐의 세워진 곳, 세워진 건물 자체, 현판 등 우리가 평소에 보는 것들이 언어적 표현법이라 한다면 세세한 것들은 비언어적 표현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인간의 의사전달과는 비중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안의 장식들은 마치 인간의 비언어적 표현처럼 많은 의미들을 내포하며 자리를 잡고있다.
이제 책을 살펴보자
목차를 보면
1. 유교 정치의 이상과 상생의 징표, 2. 왕의 위엄과 권위, 3. 국가의식과 경천애민의 자취, 4. 지상에 구현된 우주, 5. 벽사진경의 기원을 담다, 6. 샐활의 멋과 운치
이런 목차들로 구성이 되어있으며 각 목차별로 여러 장식들을 소개하였다. 그중 2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서초
정전의
월대( 정전 앞쪽에 있는 평평한 대)의 계단을 유심히 보면 각 층계의 수직면에 넝쿨 모양이 있단 건 알 것이다.(물론 필자는
관심도 없어서 안 봤다.) 거기엔 풀모양이 새겨져 있으며, 이를 서초라 한다. 5대 궁궐의 정전에 있는 계단의 서초 모양이 전부
다른 것도 특징이다.
서초는 유교에서 가장 높게 치는 요순임금중 요임금 시절의 일화에
나온 풀이다. 요임금의 궁궐계단에 풀이 자랐고 이를 명협이라 했고, 각 궁궐에 새겨진 상서로운 풀 문양(瑞草紋)은 명협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처럼 계단의 간단한 문양에도 태평성대를 원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괴석
궁궐을 돌아다니다 보면 신기한 돌들이 가끔씩 눈에 띈다. 하지만 우린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단순히 이상하게 생긴 돌이 아니다.
조상들은 암석이 삼라만상 중 가장 불변적 요인이라 봤으며 바위는 세월을 초월해 벗삼을 정도라 여겼다. 그리고 괴석을 정원에 들여놓고 대자연의 운치를 느꼈다. 추사 김정희도 괴석의 운치를 소재로 시를 적었을 정도다
또한 괴석을 받치는 괴석분도 단순히 높은게 아니다. 괴석분엔 연꽃, 사자개, 두꺼비등이 새겨져 있다.
특히 두꺼비는 항아전설(달과 관련된 정설)과 관계되있어 두꺼비가 세겨진 괴석분이 있는 창덕궁의 연경당은 월세계이자 별세계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한 괴석분에도 이런 디테일이 숨겨져있다.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이 책은 보다 보면 이 말이 생각난다. 아는 만큼 보인다. 정말이다. 모르면 그 안에 많은 디테일이 숨어있다
해도 전혀 모르며 그냥 단순 장식인가 혹은 단순한 조형물인간가 보다 넘어가지만 그 안의 장식들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되면 지식과
함께 재미도 함께 붙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한번 이 책을 보고, 혹은 가지고 다니며 궁궐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안에 있는 장식들을 찾으면서 다니는 재미와 동시에 이게 합해지면 이 궁궐이 어떠한 의미가 있나 유추할 수 있는 재밌고도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난잡한 글을 읽느라 고생 많으셨다. 평안한 하루가 되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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