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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로 봣다

재밋엇다

초반~중반의 쫀득한 사이버펑크 미스터리가 아주 좋았는데

중반 지나면서

독자가 이해못할까봐 걱정한건지 아님 이해못하고 썼다는 욕먹을까봐 두려워서 지식 자랑하던건지 몰라도

양자역학에 대한 동어반복적 서술이 엄청 많아져서 좀 별로였다

엔딩도 먼가 확 폭발하는 맛을 기대하게 해놓고선 그냥, 수축해버렸다

근데 뭐... 그게 현실이긴 하다. 그게 현실이지..

버블 메이커의 정체는 마음에 들었다. 어찌보면 놀란과 궤를 같이 하는... 그러면서도 좀 더... 뭐랄까...

나는 인터스텔라를 엄청 기대하고 봤다가 엄청 실망해서 그 이후론 놀란 영화를 챙겨보지 않는다

이 소설에 그려진 그렉 이건의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인식은 어떤 면에서 놀란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작품의 밑바탕에 깔린 인간에 대한 신뢰는 기술에 대한 신뢰로 표현된다

그렉 이건은 인간과 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가 많았지만

결정적으로는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걸 가장 강하게 느낀 부분이 엔딩이다

그런데 다시 생각하면 체념같기도 하다. 신뢰가 아니라

그래서 좋았던 걸까

포콰이가 상당히 귀여웠다. 로맨스 비슷한 게 진행될 줄 알았더니 묘사해주지 않아서 아쉬웠다

주인공은 전직 경찰인 사립 탐정 겸 경비원인데 왜케 과학 지식이 많은거냐

영화화한다면 다른 과학자나 캐런이나 포콰이가 좀 더 설명을 하고, 주인공은 들으면서 황당해하지만 결국 따르는 식으로 그리는 게 나을 것 같다

어쨌든 재밌게 읽었고

그 독갤에 가끔 올라오는 만화짤처럼, 어려운 과학 지식 서술들은 적당히 문과적 상상력으로 이미지화하며 읽었고

그렉 이건의 다른 장편들을 읽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