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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새 책 잘 안 사는데 알라딘 적립금 받고 눈 돌아가서 사 읽었다
미시마 문장독본은 문장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면 다니자키 문장독본은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하느냐에 주목함
다만 그저 작법서라기엔 작가 본인도 작법서 읽는다고 글 잘 쓸 수 있는 거 아니다는 식의 언급을 하는 것에서 보이듯 본인의 문장철학이 담긴 수필에 가깝게 읽히는 편
언어와 문화란 상호작용 하는 관계인 만큼 계속해서 30년대 일본의 언어 문화에 대한 언급이 등장하는데 이 탓에 중간중간 내용이 산으로 갈 듯하면서도 이를 의식하고 선을 열심히 타는 모습이 재밌다
우리가 당연하게 쓰는 오늘날의 '철학'이니 '낭만'이니 하는 단어들이 실시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던 시대를 살던 작가이니만큼, 서구 문화에 오염되어 본래의 멋을 잃어가는 당대의 문장들을 지적하는 것은 당연한 일임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라면 바로 문장의 시각적 요소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
문장에는 명확히 한계가 존재하고, 이는 시각과 청각이라는 감각적 요소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것으로, 꽤나 설득력 있는 주장임
미시마 문장독본에서도 지나가는 듯이 언급되어서 관심이 갔던 주제인데, 이 부분을 열심히 설명해주어서 좋았다
다만 이러한 실험은 번역으로는 전해지기 어렵다는 게 너무 아쉬움 (당장 이 책부터 번역하기 힘들다고 원문의 어미를 다 바꿔놓았다...)
개인적으로는 미시마 문장독본이 더 마음에 들었지만, 애초에 방향성 자체가 다른 작품인 만큼 한 번쯤 읽어봐도 괜찮은 글이다
한국어랑 일본어가 굉장히 가까운 언어인 만큼 배워갈 점도 생각보다 많다 (특히나 다니자키는 번역을 뚫고 나오는 개성 있는 문체의 소유자인 만큼...)
가와바타의 문장독본도 번역이 되었으면 좋겠네
다음에는 이태준의 문장강화를 읽어봐야겠다
대충 읽고 넘기려고 했는데 코로나 걸려서 좀 걸렸다...
다들 몸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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