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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했고 현학적이었다
시쳇말로 표현하자면 나무위키 역사 항목 정독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 지루하고 현학적인 점이 이 책의 매력이고, 끝까지 정독하면 SF적 포만감을 분명 얻을 꺼임
이 책은 최초의 인류(현생 인류)부터 최후의 인류(18번째 인류)까지의 역사를 총망라하는 미래가상역사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의 제목대로 최후의 인류가 오늘날(1930년대)의 인류에게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이야기해주는 구조다
역사서지만 일종의 기행문같은 느낌도 들었다.
자동차를 타고 갈 때 처음에는 천천히 가도, 가속이 붙으면 점점 더 세부한 사항은 생략하고 마구 달려가드시...
첫 번째 인류의 이야기는 세부적으로 다루지만, 중후반에는 생략하고 최종 인류 이야기에 도착한다.
이 책의 저자 올라프 스태플든/스테이플던은 거대한 우주적 스케일과 영적인 성장에 집중한다.
이 책에서도 작가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영적인 성장을 추구하며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흥망성쇠를 겪고, 멸망하고 남은 생존자들이 다시 일어서는 모습은 경이롭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스태플든의 한계 역시 이 책에서 나타난다
인류는 내내 영적인 성장, 즉 초월을 추구하지만... 그 초월은 신체와 결부되어 있다. 즉, 신체의 변환(그 당시에 트랜스휴머니즘 담론이 있지 않았지만)을 요구한다...
기존의 몸을 갖고 있는인 현생인류-독자-에겐 더 멀고 공상적인 내용으로 다가온다.
결국 영원히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는 비관론적인 태도로 오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18번째까지 인류의 이야기에서 초월이 성공하는가? 스포기에 말을 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그 과정을 한 페이지씩 넘기며 끝까지 따라왔다는 데 의미가 있을 꺼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책이고 고전 특유의 지루함도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거대하고 경이로웠기에 고전 SF를 좋아한다면 일독은 할 만 하다
고전이라 특유의 지루함이 존재하지만
작품이 다루는 거대한 시공간적인 흐름은 한 번쯤 따라갈 만하다.
제대로 리뷰는 꼭 써볼듯
나중에 스태플든의 다른 책도 찾아봐야겠음
이 소설을 바탕으로, 요한 요한슨 감독의 유작인 영화 <Last and First Men>(2020)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들었다.
과제 다 하면 오늘 밤에 한번 봐야겠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