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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잡지 한편 외모를 읽었습니다. 동네당근 마켓에서 양서를 헌권에 오백원씩 파시는 분이 있어 한번에 구매하다보니 딸려온 책이었는데, 제목도 압권이고 인문잡지라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서 처음 손에 집어들었습니다.

인문잡지 한편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1월, 5월, 9월에 발행되는 계간지도 아닌... 뭐라 호칭하기는 어렵지만 암튼 1년에 3권 발행되는 잡지였고 20년 정도에 처음 시작된 잡지인 듯합니다. 따로 찾아보지 않아 25년에도 나오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필자들의 외모에 대한 의견을 에세이보다는 자료를 참고해서 쓰고 논문보다는 깊이가 얕게 써놓은 글들의 모음집이었습니다. 얕은 논문이라 봐도 되고 자료가 쓰인 에세이라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변호사가, 의사가, 퀴어 뻬미니스트가, 철학자가, 문화학자가 그리고 제가 기억력이 모자라다보니 정체성이 잘 기억이 안나는 나머지 5명까지 합해서 총 10명이 외모에 대한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내놓습니다. 메타버스 세계에서의 외모에 대한 통찰이라던가, 성형수술의 발전양태를 이야기하며 중립적으로 외모를 다루는 듯한 글이라던가, 철학자가 외모를 철학적 개념으로 다루는 글이라던가. 아, 요새 유명하신 저속노화 선생님께서는 외모에 대하여 다소 보편적인 시각에서 논지를 전개하셨습니다.

아무튼 글의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다양성의 측면은 충분히 만족시켜준다는 점에서 인문잡지라는 이름값은 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입장의 글들을 읽어보면 묘하게 중립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재밌다고 하기는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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