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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는 1989년 작이다. 소설로는 5번째. 그가 1994년 72세에 죽었으니 이 책은 67세에 나온 것이다. 그의 소설이 항상 해오던 것처럼 치나스키가 등장한다. 그냥 편한게 치나스키를 부코스키로 부르겠다.


부코스키는 편안해 보인다. 그는 더이상 술을 먹고 누군가와 시비를 붙거나 맞지 않는다.술을 먹고먹고먹고 또먹지도 않는다. 그의 소설속의 주요 볼거리인 여성의 성기는 딱 한번인가 등장한다. 그것도 옛일을 회상하는 부분에서. 67세의 부코스키에게 술과 여자는 편안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술과 여자는 더이상 긴장이나 흥분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그동안의 소설이 불러왔던 묘한 흥분은 없어졌다. 남은건 늙어버린 부코스키 그리고 여유와 편안함이다.


부코스키에게서 편안함을 느낄거라곤 예상치 못했다. 편안함의 원인은 적당함이었다. 부코스키(치나스키)의 부인인 세라는 항상 부코스키와 동행한다. 세라는 부코스키를 잘 컨트롤 했다. 사려깊었다. 부코스키는 놀랍게도 사려 깊은 부인의 행동에 고마워하며 적당히 행동한다. 술도 적당히 마시며, 누군가에게 화를 내지도 않고,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그냥 집에간다. 때론 마초이즘의 화신 쯤으로 비판받았던 부코스키가 아내를 통해 편안함을 얻었다니.


부코스키의 소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큰 사건이랄 만한게 없다는 거다. 우체국에서는 우체국에서 일한게 사건이었다. 여자들에서는 여자들과 잠자리를 하는거였고, 호밀빵에서는 대학생활이 사건이었다. 별 내용도 없는 그의 소설이 별게 됬던건 술과 여자때문이었다. 이 책에서는 술은 적당히하고 X지는 한번만 나온다. 아아 부코스키여. 부코스키는 늙어버린 것이다. 부코스키는 이제 영화 시나리오를 쓰며 ‘청춘, 이 개같은 새끼 어디로 가버렸나’하며 옛날을 한탄하는 나이가 되버렸다. 아아 부코스키는 어디로 가벼렸나.


할리우드는 예전 소설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머리숱 다 빠져버린 노인이 되버렸다. 그럼에도 아직 몇가닥의 머리카락은 남아 있다. 그의 농담이다. 전성기가 지난 소설속에서도 그나마 남아있는 농담은 조금의 위안을 준다. 하지만 부코스키의 팬으로써 이제는 부코스키의 소설을 떠나보내야 할때가 된 것같다. 씁쓸하다. 아아 청춘, 이 개같은 새끼 어디로 가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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