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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철학책 뒤지게 읽다가 인권사, 민주주의사 기웃거려봤는데

서양사지식이 너무없는 탓에 머리에 들어오질 않아서 기초부터 쌓기로 했습니다.


서양문화사(민석홍 저): 400페이지가 좀 안되는 분량인데 수메르 문명부터 9.11사태까지 다루고 있는 내용을 감안한다면 결코 많다고 할수 없습니다.

시각자료가 부실하고 서술이 교과서적으로 평이해서 지루한 감이 있긴 합니다만 적은 분량에 비해 내용이 정말 알차서 처음 읽기에 좋습니다.

이 책의 내용을 수첩에 요약해서 틈틈이 암기하는 걸로 서양사의 뼈대를 세웠습니다.


서양중세사: 고대사엔 관심이 없어서 중세부터 팠습니다.

군데군데 한자가 박혀있는데다 글자크기가 엄청나게 깨알같다는 큰 단점이 있긴합니다만,

그걸 너끈히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다른 부분에서 탁월한 책입니다.

정치사, 문화사, 사회사 등등 중세 전반을 넓게 다루며 분량도 이보다 더할수 없을만큼 충실합니다.

글빨도 좋아서 한자와 글자크기에만 익숙해진다면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근대 유럽의 형성 16~18세기: 근대 초의 유럽사를 다룬 그럭저럭 유용한 책입니다.

이 시기 유럽에서는 시도때도없이 전쟁이 일어나는데 복잡한 전쟁의 구도를 명징하게 드러내주는 미덕이 돋보입니다.

다 좋지만 여러 학자가 부분별로 나누어써서 약간 체계적이지 못한 느낌이 든다는 결점이 있긴합니다.


새로운 서양 문명의 역사(하): 책이 좀 큽니다. 절대 왕정기부터 현대유럽까지를 다룹니다.

절대왕정을 다룬 부분도 훌륭하지만 프랑스혁명~제국주의 시대까지를 서술한 파트가 압권입니다.

19세기 유럽사만을 다룬 국내서적이 (아마도) 없다는 점을 볼때 더욱 읽을 이유가 큰 책입니다.

다만 2차대전 이후 냉전부터는 약간 서술이 날림이라서 다른 책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이 보이는 세계사:  제국주의 시대부터 현대까지 넓게 잡은 20세기 역사서입니다.

유럽은물론 동/서/중앙/동남아시아에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까지 모조리 다룹니다.

즉 서양사를 벗어난 책입니다만 냉전의 전선은 유럽에만 한정되는게 아니므로 세계사를 읽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구성이 좀 난잡하긴하지만 카슈미르분쟁, 킬링필드, 피노체트, 이디아민 등등 어디선가 들어본 세계사잡지식을 대개전부 설명해주고

설명도 (청소년용 도서로 기획된만큼) 쉬운데다 시각자료가 매우 풍부해서 읽는재미가 쏠쏠한 책입니다.


문명과 바다: 대항해시대를 다룬 책입니다. 유명 교수의 인터넷연재글을 단권으로 묶은거라 가볍게 읽기 좋습니다.

서양과 동아시아의 은 무역을 다룬 부분이 재밌었습니다.


과학과 기술로 보는 세계사 강의: '19세기 중반까지 과학과 기술은 별개였다'라는 관점을 중심으로 풀어쓴 과학기술사입니다.

기술사에 관심있어서 샀는데 과학사의 비중이 꽤 높아서 좀 난감했던 책입니다. 그걸 제외하면 만족스러웠습니다.


서양사강좌, 미국사개설: 둘다 현재 읽고있는 책인데 좋습니다.




정작 동기가 됐던 인권사 민주주의사 책은 읽고있지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