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보부아르에게는 사드가 창조한 중요한 여성들을 제거할 필요가 있었다. 실제로 클레르빌이나 쥘리에트 같은 인물들을 만들어내는 걸 보면, 사드가 여성혐오자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퇴이 후작부인의 여성성을 부정하거나 라클로에게서 어떠한 페1미니즘도 알아볼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일부 비평가들이 하는 식으로, 보부아르 역시 중요한 여성 포식자들을 위장한 남자들처럼 다루었고, 후작의 여러 분신들처럼 취급했다. 클로소프스키도 그런 여성 등장인물들 속에서 '‘남녀양성의 모사(模寫)”를 보게 된다.
그렇다면 사드는 페1미니스트일까? 사디즘 자체가 근본적인 마조히즘의 계면(界面)에 불과하므로, 포식자로 나서는 여성들 역시 ‘반전된’ 먹엇감에 불과한 존재들이다.
보부아르는 이렇게 덧붙인다. ‘‘여자들이 상상 속에서 더할 나위 없는 가해자들이 된다는 것은, 바꿔 얘기해 현실 속에서는 태생적으로 피해자라는 시실을 말할 뿐이다. 비굴하고, 눈물이나 찔찔 짜고, 수동적이고, 잘 속아넘어가는 여자들의 모습은 실제 저자가 여성에 대해 가지고 있는 경멸감과 혐오감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과연 사드는 자기 어머니를 그 자체로 미워했던 걸까?
아울러 이런 의문도 가져볼 만하다. 즉, 사드가 여성을 혐오한 것은 그 속에서 자신을 보완해 줄 존재를 보지 못하고 자신의 분신(double)을, 그래서 뭘 더 얻어낼 것이 없는 존재만을 보았기 때문 아닐까 하는 의문 말이다.
하긴 사드의 작품 속 악당들은 미학적인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저자 자신에 좀더 가깝다는 점에서 주인공들보다 오히려 더 생생하고 혈기가 넘친다. 혹자가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나는 징징짜기만 하는 쥐스틴의 모습 속에 사드 자신이 숨겨져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반면 쥐스틴과 똑같은 대접을 당당하고도 즐겁게 받아들이는 쥘리에트의 모습 속에는 분명히 사드의 이미지가 깃들여 있다. 사드는 스스로 여자임을 느끼면서, 자기가 바라는 것만큼 남성적이지 못한 여자들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사드는 뭐니뭐니해도 가장 대단하고 과장된 여성인 뒤랑 여사에게 엄청난 크기의 클리토리스를 부여해, 성적으로 너끈히 남자역할을 할 수 있게 만든다.’’
어질어질하네
프랑스 평론에 원래 저런 거 많음 근데 누가 적은 평론이냐?
불멸의 에로티스트 사드에 나옴
어디서 많이 보던 논리들이노 - dc App
독수독과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