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말해 세상의 본질 그 자체로부터 기도를 없애버린다면. 나의 언어가, 나의 지성이, 그것의 말, 그것이 하는 일, 그것의 본질을 잊어버리도록 한다면. 내가 기도를 할 수 없도록, 사람들이 기도를 할 수 없도록 한다면. 그러면 나는 튀어나온 눈을 하고서,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집으로부터 도망칠 것이다. 달리고 달려서, 쓰러질 때까지. 나는 기도가 없이는 절대로 살 수 없다······ 기도가 없으면 광기와 공포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것은 당신이 눈물을 흘려볼 때에 모두 이해되어질 것이다······ 울지 않는 사람, 울지 않았던 사람은 알 수 없다. 어떻게 그에게 이것을 설명하겠는가? 그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세상에 상당히 많은 것이다. 남편으로서 그는 아내를 사랑하지 않았고, 아버지로서 그는 아이들을 위하여 마음을 쓰지 않았다. 아내는 그를 배반 하였고 그는 '체념하였다.' 학교에서는 아들을 쫓아냈고 그는 학교를 욕하고 아들을 다른 학교에 보냈다. 그런 '실증론자에게' 신앙은 무엇을 이야기하겠는가? 그는 어깨를 들썩해 보이고 미소를 짓는다. 그렇다. 그러나 사람들 모두가 그런 사람인 것은 아니다.


실증론은 진리이고, 필요하고 영원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실증론은 한정된 수의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실증론은 '실증주의자'에게 필요하다. 문제는 '실증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증주의자'에게 있다. 어디에서나 그러한 것처럼, 여기서도 인간은 이론 이전에 있다·····

그렇다······ 신앙심을 가진 인간은 모든 신앙에 선행한다. 그리고 '실증론적인 인간'은 오귀스트 콩트보다 훨씬 이전에 태어났던 것이다. 〔수집한 화폐를 들여다보며〕





아, 사람들이여, 청명한 매일 저녁을 즐겨라. 곧 삶은 지나가고 있으며, 다 지나가버릴 것이며, 그때에 당신은 '즐겼어야 했는데'라고 말할 것이지만, 그때는 이미 늦을 것이다. 아픔이 있고, 슬픔이 있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화폐 수집, 화폐 수집에 몰두해보라, 그리고 책은 책대로 두어라.

다만 아무것도 쓰지 말라, 쓰려고 '애쓰지' 말라. 당신은 삶을 놓칠 것이고, 씌어진 것은 '바보 같은 소리' 혹은 '쓸데 없는 것'이 될 것이다.




문학은 모두가 실없는 잡담이다······ 거의 모두가······

예외는 극도로 적다.




그렇다면 도대체 러시아에서 오래된 교회를 빼고 나면 귀중한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관청이란 말인가? 아니면 편집국이란 말인가? 늙어빠진 교회, 불목하니는 '그다지 대단치 않은' 모두 죄많고 약한 이들 뿐이다. 그러나 오직 그곳만은 따뜻하다. 모든 곳이 추운데, 왜 그곳만은 따뜻한가? 거기에 어머니를, 형제들을 묻었기 때문이고, 나를 묻을 것이고, 거기에서 아이들이 결혼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그곳에서 이루어진다······ 모든 중요한 것이······ 그래서 그곳에서 사람들은 따뜻하게 숨을 들이쉰다.



무덤···· 당신은 이것의 의미가 모든 문명을 지배할 것이 라는 사실을 아는가······

즉 자, 여기 평원이 있고 들판이 있을 뿐 아무 것도 없고, 아무도 없다······ 그런데 그런 곳에 사람이 묻혀 있는 땅의 이 봉긋한 솟아오름. 이 두 마디, '사람이 묻혀 있다', '사람이 죽었다'라는 말은 그 전율스러운 의미, 그 위대한 의미, 신음 소리에 가까운 의미로····· 전우주 행성들을 지배한다. 그것은 '아틸라와 함께 있는 일로바이스키'보다도 중요하다. 그들 모두는 무덤의 흙을 밟고 있었다······ 하지만 '한 사람이 죽었다,' 그런데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조차도 모른다. 이것은 얼마나 끔찍하고 슬프고 절망스러운가······ 머릿속에서는 마치 모든 문명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우리는 '아틸라와 일로바이스키'를 원치 않고, 다만 작은 흙더미 위에 (무덤에) 앉아 그 위에서 굴욕적으로, 개처럼 울부짖고 싶을 뿐이다.

오, 바로 여기서 오만은 사라진다.

저주할 본성이다.

내가 언제나 너를 증오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바실리 로자노프, 고독




단상과 아포리즘은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