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독서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독린이며, 그런 저의 감상이 다소 억지스럽더라도 양해바랍니다.


*편의상 지금부터는 음슴체로 진행


내가 느끼기엔 페1미니즘적 관점이 진하게 묻어있었고, 평론가의 해설도 읽어보면 ‘여성서사‘를 강조하고 있었음.

물론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닌데, 전반적으로 썩 좋은 인상의 소설은 아니었음.


<좋은점>

그렇다고 해도 젊작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당연히 글솜씨도 뛰어나고 가독성도 좋다고 느껴졌음. 

그리고 제사라는 가부장적 문화를 통해 가정 내에서 나타나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보여주는 점도 좋았음.

나도 어릴때 제사 문화가 기이하게 느껴졌음. 준비는 여자들이 다하고 남자들은 전혀 도와주지도 않는 모습, 식사도 남자만 큰 방에서 먹고 여자들은 거실 바닥에서 먹는 모습이 상당히 불편하게 다가왔음. (참고로 난 남자이면서 동시에 장남) 그리고 평소에도 큰 결정은 아버지들이 다 하지만, 정작 사소한 갈등이나 문제는 어머니들이 뒤에서 해결하고 아쉬운 소리도 어머니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터라 상당부분 공감이 되었음

이 소설에서는 여성의 입장을 상당히 잘 드러내고 있으며, 고모와 엄마는 ’딸’과 ‘엄마’라는 전형적인 여성상을 보여줌. 


그리고 주인공 ‘세나‘는 그러한 여성성에서 한 걸음 떨어져 관찰자로서 이 모습들을 바라보고 문제를 발견하게 됨.

그래서 나는 세나가 요즘시대에 여성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결말을 보고 든 생각은

’뭐야 이게..?’였음. 


<나쁜점>


1)소설 내부에서


가부장의 연쇄를 끊어내지 못함.

이 책을 과연 페1미니즘적 소설이라고 불러도 될까? 

소설의 결말을 해석을 빌려 풀어보면, 가부장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굴복해버린 여성을, 그리고 그 권력의 혜택을 자식에게 물려주고자 한 ‘어머니‘로서 여성을 그려냄.


남편 정우의 어머니가 ‘말하지 말아달라‘고 ‘정우는 몰랐으면 좋겠다‘고 하고, 그렇게 정우는 본인이 집안에서 악역인지도 모른체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베트남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다.

해석을 빌려 말하자면 정우가 누리고 있는 저런 ’무지’는 권력에 해당한다.(책 읽은 지 좀 돼서 기억이 가물가물…ㅈㅅ)

여성들이 알게모르게 일처리는 다 하고, 결국 누리는 건 남자들의 몫이라는 것. 결국 남자의 권력은 여성의 희생을 전재로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이 진정 페1미니즘적 소설이라면, 마지막에 남편 정우에게 사실을 모두 말했어야 하지 않을까? 

세나는 자신이 딸을 낳고 그 딸이 ”몰랐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데, 이건 자기 딸이 남성의 권력을 누렸으면 한다는 거 아닐까?, 생각해보면 세나가 지금껏 남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그런 모습은 악역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딸에게 그 권력을 넘긴다? 이건 뭐라고 해야하는 거지?


나는 이게 여성의 남성화라고 밖엔 볼 수 없을 것 같음.

그토록 혐오? 혹은 불쾌해 하던 남성이지만 그런 남성의 모습을 딸에게 덮어 씌우려고 하는 게 오히려 여성이 화를 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었음.

이걸 ‘여성 서사’라고 불러도 되는걸까.


2)소설

페1미니즘적 소설을 별로 선호하는 편도 아니지만,그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대상을 받든 베스트셀러가 되든 상관 없다. 다만 내가 읽은 젊은 작가상(2020)만 해도 거의 대부분이 여성서사이다.

이것 외에도 문학상의 대부분이 ‘여성서사‘가 수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약 그게 진실이라면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싶음.

알라딘에서 진생한 21세기 최고의 책 선정작들을 봤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음.

<페1미사냥>이라는 책이 상당히 많은 추천을 받았는데 진심 몰카하는 것 같았다.(그 외에도 젠더문제를 다룬 책들도 많았음)


페1미 혹은 여성서사가 문제냐? 그건 아님.

호불호는 있어도 그런 문학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함. 

<82년생 김지영>도 논란이 많았지만, 필요한 소설이라고 생각.

그런데 이제는 너나 할 것 없이 여성서사를 쓰고 있음. 과연 지금 이러한 시류가 옳은 걸까?


그게 페1미.여성서사이기 때문이 아님. 문학은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함.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알지 못했던 타인의 세상을 이해하는 데 일조한다는 게 내 생각임.

그런데 지금은 거의 모든 주인공이 ’여성‘이 되었고 여성서사를 다루면서 오로지 여성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여주고 있음.

그럼 당연히 남성이 나쁘게 비춰질 수 있고 남자의 입장이나 세계는 무시되기 마련임.

과연 이게 문학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만일 내가 생각하는 만큼 여성서사가 문학계를 잡아먹었다면, 그건 그냥 사상을 퍼뜨리기 위한 선전물이 되버리진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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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똥글 싸지르고 나니 속이 후련합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니 그냥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좀 너무 일반화 해서 이야기 한 건 아닌가 걱정되네요. 여성서사라고 해도 그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질 수도 있는거니까요.

그렇기에 위 글에 다소 편향적인  관점이 투영되었다는 것을 염두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