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폰으로 대충 쓴 리뷰, 언젠가 각잡고 쓸지도…)
이 책은 김초엽 신작 『양면의 조개껍데기』의 작가노트에서 언급되었기에 한번 읽어봤는데 진짜 재밌었다.
이 책은 디자인 비평서로서, 우선 기존의 답습하고 획일화된 디자인을 비판한다
소련의 해체 이후, 자본주의만이 세상을 존속하는 유일한 체재가 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대안을 상상할 힘을 잃었다
이는 디자인 역시 같은 입장으로, 상업적 조건이 제 1요소가 되었다. 예를 들어 오늘날 자동차 디자인은 큰 틀에서 동일하다. 비록 느리지만, 생체 근육으로 작동하는 그런 자동차는 불가능한가?
오늘날 디자인 역시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고 대안적 삶을 제안해야 한다.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스페큘러티브 디자인(사변적 디자인)"이다.
스페큘러티브 디자인은 "만약 ~라면"이라는 허구적 상상으로부터 가능성있는 미래를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제시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이 디자인으로부터 관람객이 상상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야 한다.
아이가 소품을 사용해 상자를 집으로, 바위를 외계인으로 상상하는 것과 달리, 스페큘러티브 디자인 소품은 현실을 모방하거나 연기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와 소품이 공존하는 세계에서 대안 세계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생각, 가능성을 즐기게 하기 위한 것이다. 월튼은 이것을 "허구적 명제"라고 부르며, 어린이 소품의 "허구적 진리"와는 대조된다.
- 137p
이러한 면에서 독자로 하여금 허구적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소설과 닮은 면이 있다. 이와 동시에 시청자로 하여금 허구적 세계로 (시각적으로) 초대하는 영상과도 닮은 면이 있다.
작가는 소설과 영상 그 사이에 스페큘러티브 디자인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다양한 레퍼런스를 소개한다.
▪+ 실제 디자이너의 디자인 프로젝트, 두걸 딕슨의 가상생물학
▪+ 『SF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찰스 유)나 『오릭스와 크레이크』(마거릿 애트우드), 『패스토럴리아』(조지 손더스) 등등의 소설
▪+ 『미메시스』(켄달 L. 월튼)『판타지는 어떻게 현실을 바꾸는가』(브라이언 애터버리) 등등의 문학 비평서
▪+ <블랙 미러>나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등의 영상물
디자인 비평서였음에도, SF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아이디어도 많이 얻는 등 읽는 내내 재밌었다.
SF 좋아하거나(신초엽 신작 후기에 이 책 나왔는데 그거 안 읽음? ㅉㅉ이라고 티배깅 가능),
디자인 관련 관심이 있다면 일독을 추천한다
책 표지는 디자인 잘 못한거 같은데
이 표지가 책 초반에 나오는 핵심 도표라서… 솔직히 안 이쁨 ㅋㅋ
"비록 느리지만, 생체 근육으로 작동하는 그런 자동차는 불가능한가?" 어째 문과 놈들 똥같은 상상력 모음집 같은데. 이런 애들이 기획하면 이과는 그냥 지옥을 맛보는거지.
ㅁㅊㅋㅋㅋㅋㅋㅋ
???: 흥미롭네요.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거죠? ???: 이제 니가 구현해야지.
이과는 그냥 시키는대로 만들어 입열지 말고
이거 디자인 전공서적인데 난 되게 재밌게 읽었음 ㅋㅋㅋ
@ㅅㄱㅅㄱ 아 전공서적이었음? 그냥 비평서인줄 여튼 디자인 잘 모르는데 되게 재밌게 읽었음… 디자인 잘 알면 좀 더 깊게 보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