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하얀 먼지가 구름처럼 피어오르며 날렸다가 구두에 내려앉으면서 악취를 풍겼다. 악취는 분명 아서에게서 나는 거였고, 그의 뒤를 따라가는 건 불가능할 지경이었는데, 얼마 후 레드릭은 누구보다도 그 자신이 악취를 풍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냄새는 구역질 나긴 했지만 어딘가 익숙했다. 북풍이 공장 연기를 거리로 날려 올 적 도시에서도 그런 악취가 났다. 그리고 덩치 크고 음울한, 광기 어린 붉은 눈을 한 아버지가 집에 돌아왔을 때 그에게서도 딱 그 악취가 풍겼는데, 레드릭은 그때마다 서둘러 멀리 구석진 어딘가로 가서 아버지가 작업용 점퍼를 벗어 어머니에게 내던지고 발에서 닳고 휘어버린 커다란 구두를 벗겨 내는 모습을, 그것들을 발로 차 옷걸이 밑으로 처넣고서 양말만 신은 채 찰박거리며 욕실 샤워기 아래로 들어가 오랫동안 탄식을 내뱉으면서 젖은 몸뚱이를 철썩철썩 때리고 대야로 시끄럽게 소리를 내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 온 집안이 울리도록 "마리아! 잠들었어?"라고 소리치는 모습을 지켜봤다. 레드릭은 그가 다 씻을 때까지, 그가 보드카 병과 걸쭉한 수프가 담긴 그릇, 케첩 병인 놓인 식탁에 앉을 때까지, 그가 보드카 병을 비우고 수프를 다 먹고 트림을 하고 콩을 곁들인 고기 요리를 먹기 시작할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야 밝은 곳으로 나와 그의 무릎 위로 올라가서 그날은 어떤 감독관과 기술자를 황산에 처넣어 버렸는지 물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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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루가츠키 형제 '노변의 피크닉' 후반부에 나오는 문장인데 음울한 마더 러쒸아 감성이 진하게 풍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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