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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하나씩 리뷰할 만큼의 분량이 없어서 그냥 둘 리뷰를 한 번에 쓰기로 했음......


양면의 조개껍데기는 표제작인데, 다른 행성계 출신이지만 지구에서 자라 차별을 당하고 살아온 인물이 주인공임.


편의상 외계인이라고 하고, 외계인인 주인공은 그 특성상 몸에 다른 자아를 달고 사는데, 이게 얘네 종족 특성임. n중 인격이 패시브라는 것.


근데 주인공은 자기의 다른 인격이랑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아서 싸우고 싸우다가 결국 화해하고 서로 으쌰으쌰하게 됐다는 게 단편 내용이다.


초점은 아더킨에서도 나왔듯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은 것', 혹은 '기존의 질서, 관념, 의식과 판이하게 다른 것이 당연한 것'에 맞추면 된다.


보통 우리에게 이중인격, 다중인격은 치료받아야 할, 조절해야 할 정신적 질환으로 여겨지지만, 외계인에겐 그게 굉장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인격의 정체성 인식은 상이하게 다를 수 있다는 것. 그런 다중인격과 동시에 사귀는 사랑의 형태 역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쯤의 세계가 어떤 것인지 김초엽이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동시에 이러한 '당연함'을 설파하기 위해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 역할을 지구와 지구인이 맡았는데, 그들의 차별적 언행 및 만행은 앙그라 마이뉴 뺨치게 나오긴 했다. 삼류악역다운 모습이랄까.


물론 분량으로 따지면 지구과 지구인은 말 그대로 '차별 발사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러한 차별이 있습니다~ 정도? 하지만 그런 차별은 화합 연대 안온 다정 무해가 해결했으니 걱정 말라구~~~


여러모로 '김초엽'스러운 작품이라면 김초엽스러운 작품이다.


제목의 의미는 조개껍데기의 '양면'이 곧 조개 자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무엇이 '본질'인지 논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주인공이 '주 인격'이고 그에게 깃든 인격을 '보조 인격' 쯤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그냥 '인격1' '인격2'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인격들이 하나로 모인 것이 '양면의 조개껍데기', 곧 이름으로 불리는 존재의 형태인 것이다.




진동새와 손편지는 아이디어로만 이뤄진 단편이었다.


서사는 빈 유기체 우주선을 발견해 그곳을 탐색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긴 것인데......


서사의 형식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솔직히 말해서 K-SF 특유의 '안온 다정 무해' 중 '무해'를 강조하기 위해 '덜 미스터리 같은' 설정과 뒷얘기를 덧붙이는 게 좀... 많이 식상했음


김초엽이 내보이는 아이디어는 '시각과 청각을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촉각의 진동만으로 의사소통하는 언어체계'와 '그를 위해 공존하는 진동새'이다.


흥미롭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인데...... 이 소재를 가지고 한다는 얘기가 결국 "언어의 본질은 내용에만 있는 게 아니다."로 끝나버렸다.


사랑을 고백하는 말을 전하기 위해 수없이 미묘하게 다른 진동 패턴을 진동새에게 기록한 것을 두고 이해하지 못하는 화자를 내세우는 건......


진짜 솔직히 말해서 진부하지 않나? 진부하단 말이 좀 그러면...... 식상하지 않음?


솔직히 서사랄 것도 없이 두뇌풀가동 시뮬레이션으로 굴리는 설정 쇼케이스면 조금 더 발전된 결론을 내는 게 맞지 않나?


결론까지 간 과정이 설정 쇼케이스에 불과한데 결론은 진짜 농담 안 하고 굴러다니는 에세이집 펼치면 나오는 문장 중 하나랑 좋은 승부할 정도니까....


서사를 좀 더 덧입히든지, 사유를 좀 더 깊게 파고들든지 했어야 하지 않았나......


아이디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음.


소설이리보단 진짜 작가 아이디어 노트 같은 느낌.


양면의 조개껍데기랑 비교하면 이게 좀 더 낫긴 하다. SF적으로는......


하지만 역시 아쉽고 아깝단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