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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 컴퓨터로 서평 쓰고 있는데 도서관 종료시간이 되서 나와야 했음. ㅜㅠ

결국 집에서 노트북으로 서평을 마무리 하고자 함. 

3부는 그냥 잡설...


1.

The dream of the Celt 는 아직 한국어로 번역이 안돼서 스페인어나 영어 등 다른 언어로 볼 수밖에 없는 듯함.

책 내용 자체는 그렇게까지 어려운 어휘는 잘 안나와서 

고등학교 수능 영어(내가 칠 때는 외국어 였는데 요즘 다 영어역영이라 하더라;) 무리 없게 읽을 수 있을 정도면

충분히 쉽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함. 다만 만연체가 좀 심한 부분이 있긴 있음.

분량은 영문판 기준 약 490쪽 정도이기 때문에 완독하려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함.

뭐 본인이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면 빨리 읽을 수 있겠지만....;


2.

개인적으로 The dream of the Celt가 한국어 판으로 나오면 꼭 사 볼 생각임.

그렇지만 정발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한 듯.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가 국내에서는 좀 인지도 있는 편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이 

요사의 대표작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책인데다가

책 중간에 꽤 적나라한 동성애적 묘사가 있어서 국내 정서상 정발 기대하기는 힘들듯.

그나마 요사 아조씨 꺼 책 많이 번역해 주는 문학동네 전집 시리즈에 실리길 기대해 봐야 할듯.

 

3.

로저 케이스먼트에 대해 조사하다가 알게 된 책 몇개 소개하고자 함.


첫번째로 <<레오폴드왕의 유령>>.

콩고의 식민지배의 역사에 관한 책임.

분명 비문학 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책 중간중간에 편지나 책 등에서 구절을 직접 인용해서 

마치 소설책을 읽는 기분이 듦.

식민지배가 얼마나 악랄하게 진행되었는지 굉장히 상세하게 서술하면서도

한편으로 이 참상을 목격하고 고발한 로저 케이스먼트, 에드먼드 딘 모렐 등의 노력에 상당 부분을 할애함.

인간 본성의 가장 밑바닥을 보여준 식민지배의 참담함 속에서, 

이를 고발하고 투쟁하는 이상주의자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벅차게 함.


두번째로 <<아마존: 정복과 착취, 경외와 공존의 5백년>>

원제는 Tree of Rivers: The story of the Amazon 인데 좀 더 직설적인 제목으로 번역됨.

레오폴드 왕의 유령이 콩고에 관한 것이라면 이 책은 아마존의 참상을 다룸.

물론 아마존에서의 고무 수탈에 관한 것만이 아니고

아마존에 유럽인들이 유입되고, 그 이후에 있었던 수많은 일들과 탐구의 역사가 같이 있음.

로저 케이스먼트 및 PAC의 잔학행위는 "핏빛 황금 고무" 챕터에 묘사되어 있음.

The dream of the Celt 에서는 거의 비중이 없는 하든버그의 업적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음. 


세번째로 <<Roger Casement The Black Diaries>>(저자: Jeffrey Dudgeon)

제목이 너무 길어서 줄여서 올림.

로저 케이스먼트의 일생을 상세히 적어 놓은 책이지만 무엇보다도 Black Diaries 의 내용을

아주 상세하게 주석(엄밀히 말해 원문 내용에 괄호치고 굵은 글자로 설명)을 달아 보여 줌.

저자는 Black Diaries 가 진짜라고 보는 입장인데,

일기 본문 내용에 주석으로 "이 부분은 왜 일기가 진짜인지 암시한다" 는 내용이 간간히 눈에 띔.  

그 외에도 그의 동성애 의혹에 둘러싼 논란과 당대의 반응을 굉장히 상세하게 보여줌.

다만 한국어 버전은 없고 책이 좀 비쌈... 


4. 좀 뜬금없는 말이지만 The dream of the Celt 랑 관련 책들을 읽고 나니

 '진짜 정규교육과정만 공부하다가는 편협한 인간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듦.

요즘은 잘 모르겠지만 나 때는 학교에서 제국주의를 배울 때

[colonysqueeze.gif] 

이런 그림 보여줘 한 장이랑

'생산 확대를 위한 자원 확보 + 백인 우월주의 -> 아프리카와 아시아 침탈'


거의 이렇게 도식화해서 배운 뒤 서구세계를 악으로 규정하는 이분법으로만 배웠는데

사실 제국주의는 더 복잡한 측면이 있다는 걸 최근에야 깨달음..


당장 콩고와 아마존 수탈만 따지고 들어가더라도

어떻게 정부 관료들과 기업인들이 자신들의 사업을 포장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지식인들이 이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믿어버리고 넘겼는지,

또 대체 어떤 사람들이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에 파견되었길래 그런 잔학행위가 자행될 수 있었는지

또 얼마나 허술하게 이들을 관리했길래 이런 것들이 암묵적으로 넘어갔는지.., 


하지만 한편으로

포장된 이미지에 속아넘어간 모험가들과, 종교인들, 그리고 무역회사 직원들이 

어떻게 위선과 거짓을 알게되고 이를 폭로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상에 충격에 빠지고 이를 근절하려 노력했는지

그 노력이 어떻게 좌절되고 또 다시 시도되었는지



등등 이런 수많은 측면을 보면 결국 제국주의에 관련된 각 주체(정부, 의회, 단체, 인물 등..)는

절대 한 개의 국가('영국' 이라거나)나 세력('서구' 라거나, '유럽' 이라거나..)으로 

요약해 설명해서는 안된다는 걸 알게되는데

교과서에서는 그냥 단순히 이분법적인 선악 구도로만 설명함.

물론 세계사만 교육할 수는 없기 때문에 내용을 팍팍 요약할 수밖에 없다는 건 알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역사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너무나도 단순한 선악구도에 빠져 생각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