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수첩 안에서 대학과 대학생활을 그리 긍정적으로 그리는 거 같지는 않아 보였는데.. 나도 궁금하네
익명(218.51)2025-09-30 16:19
답글
"너 이렇게 공부해 가지고 서울대학은 안 된다. 내가 수험공부를 할 때는…"
하고 제법 큰 소리로 위협을 해보는 것이지만 사실 자신을 돌아볼 때 목이 컥 막히는 것이었다. 서울대학에 합격했다고 해서 무엇을 얻었던가. '예링'을 가르치는 구역질나는 강의. 또 거기에는 '헤겔'과 '쇼펜하우어'가 동시에 위대한 것이었다. 당사자들이 들었으면 펄펄 뛰었을 텐데도 순전히 보편적 진리란 이름으로 그들이 서로서로 상대편이 오류라고 하며 자기를 관철시키려던 얘기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보편적 진리를 배웠다는 친구들의, 아아 날뛰는 꼴. 감색 교복에 은빛 배지를 빛내며 버스칸 같은 데서 가죽가방을 무릎에 세우고 영감님처럼 점잖게 앉아 있는 국립대학생. '헤겔'도 못 되고 '쇼펜하우어'도 못 된 것들
익명(218.51)2025-09-30 16:19
답글
@ㅇㅇ(218.51)
이. 더구나 '예링'의 절규가 어디서 나온 것인 줄도 모르고 그 절규의 메아리만 배워서 실천하려고 드는 무리들. 그러나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아우도 그래 주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환상수첩 안에서 대학과 대학생활을 그리 긍정적으로 그리는 거 같지는 않아 보였는데.. 나도 궁금하네
"너 이렇게 공부해 가지고 서울대학은 안 된다. 내가 수험공부를 할 때는…" 하고 제법 큰 소리로 위협을 해보는 것이지만 사실 자신을 돌아볼 때 목이 컥 막히는 것이었다. 서울대학에 합격했다고 해서 무엇을 얻었던가. '예링'을 가르치는 구역질나는 강의. 또 거기에는 '헤겔'과 '쇼펜하우어'가 동시에 위대한 것이었다. 당사자들이 들었으면 펄펄 뛰었을 텐데도 순전히 보편적 진리란 이름으로 그들이 서로서로 상대편이 오류라고 하며 자기를 관철시키려던 얘기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보편적 진리를 배웠다는 친구들의, 아아 날뛰는 꼴. 감색 교복에 은빛 배지를 빛내며 버스칸 같은 데서 가죽가방을 무릎에 세우고 영감님처럼 점잖게 앉아 있는 국립대학생. '헤겔'도 못 되고 '쇼펜하우어'도 못 된 것들
@ㅇㅇ(218.51) 이. 더구나 '예링'의 절규가 어디서 나온 것인 줄도 모르고 그 절규의 메아리만 배워서 실천하려고 드는 무리들. 그러나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아우도 그래 주었으면 좋겠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