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나면 진짜 바빠질 예정이라 미리 책을 읽어둬야 한다...
1. 진달래꽃 / 김소월 / 열린책들
김소월에게 영향을 주었던 김억의 시에서 매너리즘을 제거하고 언어적 감각을 가미함
시 각각을 단독으로 보면 참 좋은데, 시집이 은근 두께가 있는 데다 주제의 변주가 적은 편이어서 빨리 질린다는 문제가 있다...
2. 님의 침묵 / 한용운 / 열린책들
당연히 김소월보다 깊이 있는 사유를 보여줌
반면 시 한 편 길이가 상대적으로 긴 편이라 종종 혼이 빠진 채로 읽게 된다...
이 시기 시는 시집 단위로 읽기보단 한 편씩 찾아 읽는 게 더 좋은 것 같음
3. 카프 시인집 / 김창술, 권환, 박세영, 안막, 임화 / 열린책들
카프 시집에 깊이를 원한다면 그것대로 문제다...
다만 임화의 시 몇 편은 자신들의 이상을 부르짖으면서도 끝에 가서는 다시 현실로 곤두박질치는 비애를 그려내는데, 이 부분이 너무 좋다...
물론 나머지는 다 삐라다
4. 문장독본 / 다니자키 준이치로 / 미행
https://gall.dcinside.com/m/reading/748653
다니자키 문장독본 짧은 감상원래 새 책 잘 안 사는데 알라딘 적립금 받고 눈 돌아가서 사 읽었다미시마 문장독본은 문장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면 다니자키 문장독본은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하느냐에 주목함다만 그저 작법서라기엔 작가gall.dcinside.com5.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 아폴로도로스 / 도서출판 숲
무작정 원전이 최고지 하고 박치기했다가 수백의 고유명사에 치여 나가떨어졌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온갖 변형이 일어난 신화를 어떻게든 하나로 모아보는 백과사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저자 본인마저도 이름을 헷갈리고 있으니 그저 황당할 뿐이다...
원래 이거 읽고 헤시오도스 읽으려고 했는데 계속 주저하게 된다...
6. 서양 고대문명의 역사 / 루카 드 블로와 / 다락방
굉장히 좋은 고대사 책이라고 해서 빌려 읽어봤다
400쪽도 안되는 두께에 고대 그리스는 물론이고 고대 로마까지 담아냈는데, 당연히 양날의 검일 수밖에...
당장 이 책만 읽고는 로마 제정 시대에 있었던 핵심 사건들을 제대로 읊을 수도 없을 것임
하지만 문화사, 정치사, 심성사, 경제사 쪽의 측면으로는 설명을 정말 꼼꼼히 해놓았다
로마 시대 어떤 황제에게 어떤 일화가 있고 하는 뻔한 얘기를 원한다면 다른 책을 택해야겠지만, 그 시대의 멘탈리티를 온전히 흡수하고 싶다는 사람이라면 필독해야 할 것
그리스 파트는 이 문제가 조금 덜하다
7. 서양철학사 / 군나르 시르베크, 닐스 길리에 / 이학사
아무래도 철학사 책도 하나 읽어야겠다 싶어서 읽어봄
고대부터 현대까지 비단 어느 철학자의 사상만 설명하는 것을 넘어 그 시대 사회상과 시대정신, 그리고 비판할 부분까지 골고루 서술하여 균형이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분량을 조금 늘려서라도 더 설명해야만 하는 부분은 더 설명을 해줬으면 더 좋았을 듯싶다...
애초에 프로타고라스를 소크라테스랑 동일 분량으로 잡아놓고 쇼펜하우어나 아도르노는 대충 몇 줄 쓰고 치우는 게 맞는 건지...
이 문제는 현대 철학 쪽으로 갈수록 더 심해져서 한 철학자의 사상의 극미한 부분만을 포함하는 데 그친다...
다음 달에는 문학이나 겁나게 읽어야지...
비문학은 속도가 안 난단 말입니다...!
시르베크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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