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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야
풍자가 아니면 해탈이다
너는 이 말의 뜻을 아느냐
너의 방에 걸어놓은 오빠의 사진
나에게는 동생의 사진을 보고도
나는 몇번이고 그의 진혼가를 피해왔다
그전에 돌아간 아버지의 진혼가가 우스꽝스러웠던 것을 생각하고
그래서 나는 그 사진을 십년만에 곰곰이 정시하면서
이내 거북해서 너의 방을 뛰쳐나오고 말았다
십년이란 한 사람이 준 상처를 다스리기에는 너무나 짧은 세월이다
누이야
풍자가 아니면 해탈이다
네가 그렇고
내가 그렇고
네가 아니면 내가 그렇다
우스운 것이 사람의 죽음이다
우스워하지 않고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죽음이다
팔월의 하늘은 높다
높다는 것도 이렇게 웃음을 자아낸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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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누군가 자신의 아픈 다리에 대해 물어보면 우스꽝스러운 농담을 해댄다. 청계산에서 곰한테 습격을 당했다느니,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백상아리에게 물렸다느니 하면서. 그런 농담에 누군가는 웃어버리고 누군가는 당황하기도 한다. 그는 전에 오토바이를 타다 트럭에 치였고 같이탄 친구는 죽고 자신은 평생 다리를 절게 되었다.
'풍자가 아니면 해탈이다'
조악한 말장난이지만 이 명제는 '해탈이 아니면 풍자다'와 의미가 통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도저히 해탈이 안되는 것은 풍자라도 하며 견디어내는 것이라고. 그는 자신의 아픈 다리와 친구의 죽음을 절대 해탈할 수 없을 것이다. 죽은 동생, 그 죽음을 애도하는 누이,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마저 비웃어버리는 김수영처럼. 그는 필사적이고 절망적으로 농담을 한다. 우스워하지 않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죽음이기에.
해탈도 풍자도 너무나도 쉬워진 세상에서 힘겹게 농담하는 친구의 눈이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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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은 빼는게 나앗음
ㅋㅋ 쓰면서도 뭔가 억지느낌이 나긴했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