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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시작한걸 왜 3편이나 쓰고있는지 모르겠음


오늘은 시인이 좀 많을 것 같음


17. 신석정


역사랑 아직은 촛불을 켤때가 아닙니다


두 시가 가장 좋았음


서정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작가 같음


후의 작가들도 목가성을 중심으로 읽었던 걸 보면


나는 목가적인 분위기를 사랑하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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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주요한


주요한 시선을 읽어봤는데


눈이랑 불놀이가 제일 좋았고


아마 그 이유로는 감정 표현 자체를 직접적으로


그리고 열정적이면서 과감하게 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음


펑펑 터지는 불놀이의 정경이 참 좋아요


19. 박목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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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시는 마음속으로 한번 읽어보는 편인데


나그네의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이 문장이 정말 청취랄지 분위기랄지 모든걸 망라하는


깔끔하면서 진중한 문장이라는 생각이 읽자마자 들었음


청노루의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이것도 정말 좋았고


아마 청록파 셋 중 가장 좋아하는 것 같음


미발매 시들이 발견되었다는데 언제쯤 볼 수 있으련지


20. 조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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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랑 여인, 산방 세 작품이 인상 깊었는데


정지용이랑 김소월을 섞은 느낌이라 그런가


감성적이면서 서늘한 면이 있는게 장점이였고


상깃한 같은 신기한 표현을 읽는 맛도 제법 있었음


21.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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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랑 산문을 전집을 통해 읽어봤는데


시에선 진중한 맛이 많이 났음


성찰이 돋보이는 경우도 많고


날카롭게 찌르려는 모습도 흥미로웠음


문장 자체에 힘이 담겨있다고 해야하나


억만무려의 모독인 까닭에. 이런 문장에서 그를 많이 체감했음


그런식의 힘찬 시라고 부를만한 작품들을 많이 쓴 것 같고


산문에선 사람 김수영을 엿볼수있는 느낌?


그저 글만 쓰는 딱딱한 시인이 아니라


소시민의 모습을 띄고 궁핍하게 살아가던


김수영이란 사람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재밌었음



22. 이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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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이면이랑 단편집을 읽었었는데


생의 이면은 데미안과 지하 생활자의 수기를 한국판으로 옮기고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해석하면서 토속적이지만 현대적인


역설로 가득하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작품이였고


단편집쪽에선 홍콩박이랑 선고가 기억에 남는데


선고는 박상륭에 카프카 합쳐놓은 느낌이 났고


홍콩박이 아마 이승우가 말하고자 하는 고유한 감성이 아닐까 싶은


절망을 통한 생환? 이런 주제가 깊게 녹아든 소설이라고 생각함


23. 이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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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재미는 없는데


문장을 예쁘게 잘써서 그거 읽는 맛에 다 읽었음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런 문장을 보면 후술할 서정주 수준으로 단어 선정이 기가 막혀서


아마 소설이 아니라 시를 썼으면 더 대성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음


24.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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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이렇게 3개 읽었는데


작별하지 않는다 말고는 요즘 나오는 국문학의 문장강화 버전?


막 재미 없다 이런건 아닌데 뭘 느껴야하는지 잘 모르겠음


근데 작별하지 않는다는 진짜 재밌게 읽긴해서 좋아하는 작가임


25. 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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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를 이렇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한용운, 정지용의 시를 보자면


단어들을 합쳐 그 고유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편인데


서정주가 활용하는 단어는 그 자체가 분위기를 내포하고 있음


파촉 삼만리, 아로사긴 육날 메투리. 이런 요소들이 읽는 맛이랑 문장 자체의 힘을


압도적으로 끌어올리며 서정이든 순수든 모든걸 담아내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함


아마 친일행적만 없었으면 시에는 지용, 문장에는 태준, 표현에는 미당


이런 표현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음



26. 박상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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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의 표현을 빌려서 표현하고 싶은 작가임


이만한 대단한 작가가 있었다면 국문학의 역사가 끊어지더라도


고유한 하나의 문학을 가졌다고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영성이든 탐미든 뭐든 간에 박상륭 이상의 깊이를 지니고


탐독하며 음미하여 표현하는 작가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함


압도적이게 몰아치는 표현의 향락이나 토속성을 짙게 깔아내는 단어들


맨날 표현하는 뱀과도 같이 죽죽 늘어트리며 호흡을 길게 끌어가는 문장


그러면서도 빼놓지 않고 머릿속에 아로새기는 재생이라는 주제


내게 현대국문학은 그냥 박상륭임..



결론은 시에선 정지용, 한용운, 서정주 셋을 젤 좋아하고


소설에선 이태준, 박상륭, 현진건, 이청준 넷이 젤 좋았음


더 있기야할텐데 최소한 세 편은 읽은 작가만 넣었음


이제 박상륭 단어장이나 좀 쓰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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