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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밤"은 주인공 세바스티안 우루티아 라크루아, A.K.A. H. 이바카체의 회고록이다. 죽어가는 이 시인이자 신부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회고록은 50년대 후반부터 살바도르 아옌데의 집권, 피노체트의 쿠데타와 군사 독재 시절, 피노체트 실권 후까지를 다룬다.


신학교를 졸업한 이바카체는 당대 칠레 최고의 문학 비평가이자 유명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친구인 곤잘레스 라마르카 페어웰을 만난다. 페어웰은 이바카체의 엉덩이를 은근슬쩍 주무르는 등 좀 이상한 구석이 없잖아 있지만 어쨌든 자라나는 문인 이바카체를 지원해 준다.


그 와중 오데임과 오이도라는 사람들이 이바카체에게 비둘기를 처치하는 방법을 연구하라면서 유럽으로 보내는데... 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아무튼 1년 후 고국으로 돌아오니 살바도르 아옌데가 당선되어 있었.

이 일로 기분이 언짢아진 이바카체는 방에 틀어박혀서 책만 읽는다.

칠레가 정말 폭풍같이 휘몰아치며 변하는 와중 주인공은 플라톤, 소포클레스, 사포, 헤로도토스 등을 읽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네루다가 노벨문학상을 받고 피델 카스트로가 칠레를 방문하고 몇 정치인들이 암살되고 철과 구리가 국유화되고 냄111비 시위가 발생하고 아옌데가 유엔 총회에 참석하고 파업이 발생하고 테러가 발생하고 대통령궁이 폭격당하고 대통령이 살11자하고


"모든 것이 끝났다. 그때 나는 읽고 있던 페이지에 손가락을 대고 평온한 상태로 생각했다. 참 평화롭군."


아옌데가 죽고 피노체트의 정권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오데임과 오이도에게서 온 또 한번의 임무... 피노체트와 장성들에게 마르크스주의를 가르쳐라!!!


피노체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칠레의 진정한 적에 대해 알기 위해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하려고 하는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건가?

피노체트를 위한 10주간의 강의 덕에 이바카체는 서서히 명성이 높아지게 된다.


마리아 카날레스라는 문인이 있다. 그렇게 대단한 문인은 아니고 3류 정도는 된다. 이 여자는 일주일에 한 두번씩 예술가들을 위한 살롱을 열었는데, 이 여자의 남편이 미국 기업의 칠레 지사장이였기 때문에 문인들은 한적한 저택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었다.


 어느 날, 취한 손님이 화장실을 찾으려다 저택에서 길을 잃고 만다. 온갖 문들을 다 열어본 취객은 아주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지하에는 고문실이 있었던 것이다...!


마리아의 남편은 CIA와 피노체트의 부하였다. 위 층에서 파티가 벌어질 동안 지하에서는 고문과 살인이 일어나고 있었다...!


후일 피노체트가 실권하자 문인들은 파티에 나왔다는 사실을 부정했다. 마리아 카날레스가 누군지 모른다며 시치미를 뗐다.


이바카체는 마리아를 만나고 "칠레에서는 이렇게 문학을 한다"는 말을 듣고 분개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이바카체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칠레가 뒤집어지는 동안 희랍 문학을 읽었고, 독재자를 위해 묵묵히 마르크스주의 강의를 수행했다. 페어웰? 그 사람도 가만히 있었다.


17년간 어두웠던 칠레의 밤에 지식인들은 침묵했다.


"자기 침묵, 그래 그 침묵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

"삶이 무슨 소용이 있고, 책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 그저 그림자일 뿐인데."

"그 후 지랄 같은 폭풍이 휘몰아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