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철학을 해 왔다. 나처럼 한번 문과 학부에서 철학을 배운 인간은 과거의 철학자를 참조하며 타자의 말을 인용하거나 비판하는 방식으로만 자기의 사상을 논할 수 있는 골치 아픈 습관이 몸에 배는 법이다. 칸트가 말한 바와 같이, 슈미트가 말한 바와 같이, 아렌트가 말한 바와 같이… 하는 식으로 인용을 이어 가며 모든 논의를 전개하게 된다. 다른 분야의 사람은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는데 이는 문과의 고질병 같은 것이다. - <관광객의 철학>

느슨하게 어깨에 힘 빼고 읽기 좋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