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갤 자주 들어오지는 않고, 가끔 해외문학 읽고 싶을 때 어디 번역이 괜찮나 찾으려고 눈팅만 하다 문득 일이랑 상관 없는 글이 쓰고 싶어져서 씀.
제목처럼 나는 문학 전공했다가 웹소설업계에 뛰어든 사람임. 순문 준비하다가 현실의 한계에 부딪혀 펜을 꺾고... 이 지랄은 아니고 원래 학부생 때도 국문학에 취미는 없었음. 철학이나 사회과학 전공할 걸 후회하면서 레비스트로스, 푸코, 라투르 이런 거 읽었음. 그래도 전공이 전공이니 광장이나 당신들의 천국 같은 건 어쩔 수 없이, 하지만 재밌게 읽음.
그러다 어쩌다 웹소설을 접하게 됨.
다들 그렇듯이 나도 이 '저급한' 문학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갖고 있었고, 솔직히 경멸감도 느꼈음. 제목 꼬라지ㅋㅋㅋ 같은 반응을 하면서 한 페이지, 두 페이지 시간 떼우기용으로 읽어간 게 전부였음.
그러다 읽은 웹소설이 10질을 넘어서고, 20질을 넘어서니까 대강 웹소설의 문법이란 걸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됨. 그리고 웹소설 독자들이 교양 측면이나 지적인 측면에서 열등하거나 덜 교육받은 인간들이라 이런 걸 좋아한다는 착각도 깨짐. 오히려 웹소설 독자들은 자신들의 욕망과 요구, 시장 상황, 작가와 작품이 사용 가능한 테크닉 등등에 대해서 아주 정확하게 통찰하고 있었음.
뭣보다 이렇게 웹소설의 시장 환경, 읽기 환경의 구성, 그로부터 정립되는 장르 문법에 빠삭한 독자들은 놀랍게도 더 좋은 작품을 열망함. 스스로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서 위쪽에 있는 작품을 찾길 바람.
자기들끼리 논쟁하면서 어떤 것이 좋은 웹소설인가에 대한 결론을 내리려고도 노력함. 판타지란, 무협이란, 대체역사란, 기업물이란, 스포츠물이란 어떻게 해야 더 좋아질 수 있는가에 대해 이 사람들은 정말 명철하게 파악하고 있었음. 심지어 뇌 빼놓고 본다는 노피아 TS버튜버나데나데물에 있어서도 다들 나름의 가치 기준을 세워놓음. 그 기준 위에서 명작 리스트를 만지작거리고 나름 자신들의 계보를 정리하거나 비평을 행함.
이게 뭐 '웹소설도 문학성이 있다!' 같은 이야기는 아님. 나도 동료 작가들도 심지어 다수 독자들도 그런 인정에 큰 관심이 없음.
솔직히 우리 업계는 순문업계를 적대시함. 동경을 느끼기에는 솔직히 소위 문단문학은 규모 면에서 좆도 아니고 그쪽 시장이 건전하게 돌아가고 성장하는지도 모르겠음. 문화적 권위에 대한 미묘한 동경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보다도 '자체적인 시장 생태계도 못 만드는 주제에 감히 이쪽에 도정제 빨대 꼽으려고 오는 능력도 인성도 나쁜 새끼들'이라는 인식이 커서. (그리고 그 인식은 꽤 잘 들어맞는 것 같기까지 함) 그래서 딱히 문단의 인정을 구걸할 생각은 없음. 우리는 순문계의 '인정'이 이익이 되기는커녕 목줄이 될 걸 알고 있고, 원래 인정과 승인이란 권력의 주체가 하는 일이라. 순문업계와 웹소업계가 수직적 권력 관계에 놓이기에는 둘이 너무 별세계 아닌가?
그리고 '문학'이야 정과리 센세가 90년대에 이야기했다시피 뭐라 정의내릴 수 없는 성질의 것이고 '문학성'이란 모든 예술의 판단 기준이 그렇듯이 어떤 공동체에서 갖고 노는 게임의 규칙, 또는 산정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걸 따지는 건 무의미하잖음? 그런 걸 논의하려고 시도하는 자체가 그 사람이 해당 주제에 대한 철학적 이해가 부족하다는 증명이라 봄.
한 가지 더하자면 나는 웹소설이 지금까지 존재해 온 문학 양식 중에서 두드러지는 무언가라 보지 않음.
웹소설은 일반 문학과 달리 순수 도파민 추구다? 문학적 '정전'의 계보 바깥에 놓인 지난 200여 년 동안의 대중 문학들은 그럼 안 그랬나? 그중 운 좋게 정전의 권위 속으로 포섭된 이들이 과잉으로 의미화된 건 아니었나? 러브크래프트와 다른 여러 작가들은 뭐가 달랐지? 50년대, 60년대, 70년대의 신문 연재 소설들은? 좀 더 연재 기간이 촘촘히 쪼개지고 독자와 작가의 거리감이 줄어들었다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이전 시대의 문학들과 결정적인 차이를 형성했다고 보지는 않음.
우리는 한때 장한몽과 별들의 고향이 차지했던 그 위치를 차지했을 뿐임. 그게 매일 하루 최소 5000자씩 연재되고,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릴 뿐임.
웹소설의 독자-작가-업계 공동체가 사회 보편으로부터 유리되어 있다고 하기에는 근대문학의 형성 기반인 민족국가의 균질한 민족어로 이뤄진 단일한 시장이 바닥부터 붕괴된 지 너무 오래되지 않았음? 순문학이 여전히 (창비식으로 얘기하자면) 근대적 민족국가의 형성을 위한 민족 보편의 근대적 예술 양식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나? 그것도 아니잖음.
물론 '일반 대중'이라는 모호한 집단에서 대체로 웹소설을 저급한 하위문화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집단의 대다수가 문학 자체를 향유하지도 않고 웹소설이 아무튼 점점 대중화되고 있기도 하고.... 생각해 보니 이 부분은 애매하고 무의미한 것 같긴 한데 지우지는 않겠음.
아무튼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냥 웹소설은 그것 자체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거였음.
작가로서 이 업계에 오랫동안 굴러먹다 보니 나는 이 업계를 좋아하게 됐고 이 문학적 형식을 좋아하게 됐음. 누구나 쓸 수 있어서 쓰레기가 많다고? 니 양질 전화 모르나. 원래 명작을 만들려면 무수한 쓰레기가 밑에 깔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업계는 결국 괜찮은 소설이랑 작가는 귀신같이 붙잡아서 위로 올라감.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오히려 쓰레기의 범람(과 그 원인인 낮은 문턱)은 시장에 생명력을 가져다줌.
아무튼 나는 웹소설이 좋음. 여기서 가치 있는 글들이 생산되고 읽히고 다시 그 독자가 작가가 되고 하는 생태계가 구축된 게 좋음.
너희도 좋아하란 말도 아니고 딱히 좋아할 필요도 없음. 그냥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만 알면 됨.
그러라고 이렇게 횡설수설한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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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 말 쓴 거에여
그냥 웹소업계는 나름의 준거와 가치와 생태계와 아름다움을 만들고 추구하고 있고, 웹소설이 이전의 다른 문학과 본질적으로 다른 형태의 뭔가라고 보기 어렵다는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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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노메메 시러! 난 이제 독일 철학 좋아해!
@오시노메메 선생님은 지금 문피아에서 무협으로 월천을 찍을 수 있다 보십니까?
@오시노메메 검미성 작가님도 그거 쓸 바에야 딴 거 쓰실 듯. 게다가 이미 하나 썼잖음.
돈이 벌리긴 함..? 아니면 예술이 다 그렇듯, 투잡뛰고 하나요?
물론 투잡 뛰면서 쓰는 작가들도 시장의 반 정도는 됨. 근데 그 사람들이 다 잘 안 벌려서 그런 건 아니고 이쪽이 반쯤 취미거나(월 수백씩 들어와도) 아니면 직장 생활 자체에서 느낀 영감이나 경험을 글로 쓰는 사람들도 많아서.
@ㅇㅇ(211.253) 순수문학을 그냥 웹소설로 적고 싶은데, 이건 수요가 없는걸로 알고 있음 하다못해 라이트 문예도.
@아수라일지라도。 웹소설 수익만으로 버는 거는 맞는데 순수문학을 웹소설로 적는다... 같은 생각이면 그냥 쓰지 마. 내가 글에서 적었지만 웹소설 작가는 당연히 웹소설을 읽어봐야 하고 웹소설의 문법을 알아야 하고 뭣보다 웹소설을 좋아해야 함.
@ㅇㅇ(211.253) 웹소설보다는, 라이트 문예처럼 읽기 쉬운 문학(라노벨처럼 너무 문학에서 벗어난거 말고)도 읽지만, 순수문학쪽에 더 가치를 두고 있음 난 이 순수문학 내지 라이트 문예를 웹소설로 표현하고 싶었음... 그냥 소설인데, 인터넷에 연재하는 소설이지, 무슨 웹소설 문법이라던가 사람들이 흔히 보는 라이트노벨 등 내 기준으로 문학 같지도 않은건 하고싶지 않음
@아수라일지라도。 그럼 절대로 하지 마. 너 같은 생각으로 뛰어드는 웹소설 작가들은 아주 많고, 영리한 웹소설 독자들은 그런 작가들을 아주 쉽게 눈치챌 수 있음. 당연히 그런 작가가 쓰는 웹소설은 질도 형편없기 때문에 흔히들 비웃음거리 삼음.
@ㅇㅇ(211.253) 웹소설쪽은 몰라서 그런데, 이쪽 독자들도 순수문학이나 라문예 같은 거 다 읽어보고 온 사람들임? 생각보다 순수문학 독자들과 비교될 정도의 사람들이 아닌거야?
@오시노메메 꺼무위키봐도 어떤 사람인지 납득이 안가는데 말하고자 하는게 무슨 뜻임...?
@아수라일지라도。 웹소를 읽는 사람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즐기러 가는거지 네 에고를 지켜보러 가는게 아니란다 - dc App
@아수라일지라도。 에고를 부릴 수 있지. 근데 웹소설이란 것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과 애정이 있어야지. SF 싫어하는 사람이 SF 한번도 안 읽어보고 쓴 SF문학이 얼마나 끔찍할지는 잘 생각해볼 수 있잖음. 테드창이나 류츠신도 아니고 아이작 아시모프도 잘 모르는 사람이 쓴 SF의 질이 좋겠음?
@ㅇㅇ(121.130) 아 웹소설이랑 순수문학/라이트 문예은 독자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거구나? 에고를 보여주겠다하면 괜히 독자 방향과 안맞는 전자로 오지말고 후자가는게 맞고?
@아수라일지라도。 에고를 부릴 수 있음. 근데 그 작가들도 웹소설의 언어와 문법을 잘 알고 거기에 애정을 느끼니까 할 수 있는 거임. 넌 웹소설을 '문학 같지도 않은 거'라고 말하는데 네가 쓴 웹소설은 당연히 질적으로 쓰레기에 가까울 수밖에 없음. 당연한 얘기잖음.
@ㅇㅇ(211.253) 난 이때까지 웹소설을 종이 대신 인터넷에 투고하는 소설을 칭하는 줄 알았음. 그러기에 순수문학이든 뭐든 상관없이 올리기만 하면 어느 정도의 수요는 있겠지? 싶었는데 실상은 다른 이야기였구나 확실히 신기하게 들리면서도 아쉽네 한 번 연습중인 자전적 소설을 인터넷에 올려보고 싶었는데 독자와 내가 추구하는 방향부터 다르니 ...
@아수라일지라도。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예술적 형식은 물질적 조건과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되고 제약됨. 네가 하고 싶은 예술 활동이 있다면 그게 어떤 형식에 담길지, 그 형식은 정확히 어떤 형태를 띠고 세계와 상호작용하는지를 먼저 살펴야지.
@ㅇㅇ(211.253) 사람은 항상 변하니까 내가 지금은 순문이 너무 좋고 거기에 올인하고 싶지만, 나중엔 님 말이 맞다라고 생각하면서 웹소로 빠질 수도 있을거 같네요. 모르죠.. 갑자기 웹소에 연재하고 싶으면서도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그 웹소의 언어와 문법을 익히고 활동할 수도... 다만, 지금은 제가 순문에 그냥 머리를 그쪽 분야에 빠져버린 수준이라 웹소 계열의 언어나 문법, 독자들의 취향이 납득되지는 않네요..
@아수라일지라도。 나도 네가 웹소를 쓸 수 있으리라 생각지도 않고 꼭 써야 한다고도 생각 안 함. 다만 본인 글을 진지하게 여기고 본인이 쓰고자 하는 목적, 담고자 하는 내용물이 어떤 형식과 시장에 적합한지 고찰해야 할 것 같음. 난 순문 쓰고프다는 사람들이 웹소판 기웃댄다는 것 자체가 웹소만 아니라 순문에도 이해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안녕 사실 나는 자폐를 가지고 있거든? 근데 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 중 하나인 병신이라는 단어가 왜 저렇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지를 모르겠어 그래서 그 단어를 쓰는 사람이 보일때마다 말해주고 있어 물론 네가 의도한건 그냥 욕일 수도 있어 하지만 그속에는 장애인 비하가 섞여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그리고 되도록이면 다른 욕도 자제하고 나는 그 사람이 쓰는 언어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해 강요는 아니야 너의 선택에 맡길게 그럼 좋은 하루 보내! - dc App
아 미안. 그런 이야기라면 곧 고칠게. 나도 장애학 책 여럿 읽었는데 요새 좀 느슨해진듯
@ㅇㅇ(211.253) 고마워! - dc App
좆까 버러지장애인새끼야 원관념이 모자란 새끼니까 쓰는거지 병신이라는 활자에 큰 의미가 있냐? 아니면 모자란 새끼라는 개념을 사회에서 없애고 싶어? 병신은 거슬리고 쓰레기에 저급하다는건 괜찮냐 니가 피싸서 남이 글 고쳐주는거 보면 기분이 좋아져? 별 씨발새끼가 장애인이 모자라니까 장애인이라고 부르는거고 특정 분야에서 능률이 떨어지는 사람을 장애인에 비유할 수도 있는거지 떽떽 거리는거 존나 꼴보기 싫네
@ㅇㅇ(118.47) 안녕! 반가워! - dc App
@ㅇㅇ(118.47) 좀 둥글게 살자 왤케 화내 친구야
@ㅇㅇ(211.253) 그만큼 힘들어서 그래ㅠ - dc App
추천좀
어떤 느낌이 좋은지에 따라 다르지. 남성향이냐 여성향이냐 니가 어떤 문화에 익숙하고 어떤 분야에 관심 있느냐로 갈리니까. 씹덕이면 노벨피아 쪽 소설 보고 현대 경제물 보고 싶으면 재벌집 막내아들 보고 무협잘알이면 21세기 반로환동전 보고 역덕후면 탐관오리가 상태창을 숨김이나 검은머리 미군 대원수 보는 거임
완장 오기 전에 빨리 글 써보면 웹소도 순문도 고유한 장르가 있으니 순문이란 잣대로 웹소를 평가하지 말자는 건데 웹소 문화에 대한 전문적인 비평 및 계보의 문서화가 좀 필요하다고 봄 예를 들어 TS인방나데나데 장르의 효시가 그살이라고 대부분 말하지만, 아니라는 의견도 있고…
그런 건 원래 사후적으로 이뤄지는 거라. 그게 꼭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그럼. 나는 자본의 지배력이 강한 지금의 시장 생태계가 좋아서 그런 비평적 권위가 끼어드는 게 꺼려짐. 지금의 생태계가 망가질 거 같음.
난 책에도 돈 안 써서 모르겟는데 웹소를 돈 주고 보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게 신기할 따름
나도 그래. 한국 컨텐츠 시장의 고질적 한계가 좁은 내수인데 그 안에서 최대로 선방하는 느낌임.
웹소 독자들도 장르별 플로우차트 만들면서 토론하고 그런다는거 아니냐. 재밋겟는데? 비록 웹소가 혐오의 잣대 위에 올려져 있지만 나름의 형식과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네
ㅇㅇ 근데 뭐 모든 예술이 그래서 특별한 얘기는 아니지. 오히려 진부할 정도로 당연한 이야기고. 근데 나도 그 당연한 사실을 처음 깨달았을 때 너처럼 흥미랑 재미를 느꼈던 거 같음. 그래서 웹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도 같음.
나는 한국 웹소설이 꼭 이런 문학 계보의 문법에서(근대문학의 기원 같은 게 한국에서도 잘 안 맞는데 이걸 웹소설에서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나) 바라보는 것보다는 옛날 PC통신 계보에서 스마트폰까지 점차 사이버 매체가 현실에서 즉각적인 것으로 되어가는 과정에서 점차 일종의 게임적 리얼리즘-아즈마 히로키의 미연시적 게임보다는 레벨 시스템과 수치화가 강하게 작동하는-문학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좋게 보면 현실에 대한 위안을 제공하고 나쁘게 보면 결코 현실적인 측면에서 벗어날 수 없는 - 게임적 '리얼리즘')
근대문학의 '기원'을 얘기했다기보다는 근대 이후의 정치경제적 구조 위에서 문학이 왜 부상했고 어떤 위치를 차지했느냐를 얘기헀던 것뿐임. 그리고 나는... 그런 식의 논의를 별로 안 좋아해서.
난 본문 말미에 언급했듯 문학적 형식을 얘기하는 거임 문학 계보에서 본다는 얘기가 아니라.
@‘파타피 나도 그쪽 얘기한 거임.
본문이나 댓글이나 매체의 특성과 상호작용하는 문학을 얘기하고 있는데 그 얘기를 하니까 안 좋아한다고 하니 별말은 더 없네 건필하십쇼
@‘파타피 그보단 '현실에 대한 위안을 제공하고 나쁘게 보면 결코 현실적인 측면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같은 숙명론적인 뭔가를 안 좋아한다는 뜻이었음. 역사의 종말이 어쩌고저쩌고 중얼거리면서 마르크스도 잘 모르는 우울증 걸린 좌익 룸펜 같은 냄새가 난달까.
아이고야 푸코 라투르 좋아한다는 양반이 웹소설에서 계층화와 상승욕구가 뚜렷하게 동작하고 이 틀을 유지하는 한에서만 뻗어나간다는 걸 뻔히 알면서 이런 얘기를 한다고 바로 역사의 종말이니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니만 중얼거리는 사람으로 만드네 그냥 지금 돈 벌리는 상태로 사는 걸 그 자체로 굳이 옹호하려고 쓰는 글도 아니고
@‘파타피 일단 '모든 웹소설이 그렇진 않다' 식의 논의는 무의미하니 제쳐두고서라도 나는 대중문화에 대한 프랑크푸르트학파나 그외의 패배주의적인 이야기들을 별로 안 좋아함. 그 계층화와 상승에 대한 욕구가 반드시 체제를 고착화하고 단단하게 만드는가? 그것이 대중들을 현실에 순응하게 만들거나 위안물로 도피하게 만드나? 아닐걸.
@‘파타피 그리고 네가 말한대로 어떤 고정된 '틀'이 존재하고 그 틀 안팎이 뚜렷한데다가 그 틀 '안'에 있는 예술적 형식은 반드시 그것을 유지하는 한에서만 작동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서. 나는 그런 견해에 동의하지 않음.
나도 이게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지만 위안을 제공한다고 처음에 썼으니 그런 비판이론 관점에서의 말이라고 생각하는 게 딱히 이상하진 않았겠네 나는 그보단 게임적 리얼리즘 안에서는 무언가 새로운 것-글 자체 내에서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없고 실제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라 웹소설을 거의 안 보게 되었고 그래서 이 변화를 그저 지켜보라는 듯한 뉘앙스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거임 (SF와 호러가 주는 새로움을 특히 판타지에서 느끼지 못한지 너무 오래 되었음) / 별개로 그런 틀은 확실히 존재한다고 생각함. 그건 여기서 읽고 쓰는 모든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따르고 있는 규정에 가깝다고 생각함. (그렇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배제되겠지)
@‘파타피 그거랑 별개로 너도 자본주의 리얼리즘 안 좋아하는구나. 우리 친구네. 마크피셔가 버러지룸펜이라는 점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잇서
그건 불가능함 마크피셔는 재밌음 (비록 이론화된 우울증이지만)
@‘파타피 생각이 다르면 어쩔 수 없지 친구야
@ㅇㅇ(211.253) "철학이나 사회과학 전공할 걸 후회하면서 레비스트로스, 푸코, 라투르 이런 거 읽었음" > "자본 만세" "마크피셔는 버러지룸펜" ???????????
@ㅇㅇ(118.46) 세 상 이 치 가 그 래
@ㅇㅇ(118.46) 진지하게 말하자면 그동안 철학적인 취향이나 견해가 많이 바뀌어서 그래.
@ㅇㅇ(211.253) 이걸 늦게 봤군 철학적 견해가 어쩌다 바뀐건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부정하는데 도움이 되거나 반대되는 책 추천 ㄱㄴ? 레비스트로스 푸코 라투르 이런거 읽다 자본 만세 하게 된 책이 궁굼함. 난 프랑크푸르트 학파랑 그 밖에 패배주의적인 이야기에 압도되서 반박을 못하는 중인데. 뭘로 그게 변했음?
@ㅇㅇ(211.253) 반박도 좋고 좀 반대되는 책을 보고 싶음. 이 댓글을 늦게보더라도 답 가능? 나도 가끔 이런 글은 다시 보게 되서 댓글까지 다시 읽고 읽더라. 그때 댓글이 달려있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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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권력화된 담론과 그 담론을 형성하는 권위 있는 담론장이 생기는 걸 경계해서 오히려 지금의 상태를 선호함. 자본 만세
그런 시도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것들이 생기더라도 좀 경계심을 갖고 볼 것 같음.
@이케아철제탁자 그것도 그럴 수 있지
좀 있으면 글 썰리겠다 ㅋㅋ
킹쩔수없지.
옹 잘 읽었음 나도 웹소설은 분명 고유한 위치라고 생각하는만큼 더더욱 공감이 많이 되네
고마웡
솔직히 이런 말은 볼때마다 구차한 변명으로 느껴짐 아니면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을 옹호하려는 몸부림? 문학성은 사실 존재하지 않거나 무의미하고, 사실 원래 소설과 모든 창작물은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것일 뿐이며 모든 취향은 존중받아야 한다~~~ 라는 말은 평론가, 문화 사회 전문가가 해야 하는 의견 아닌지
예술가라면 작품성으로 증명하던가, 스스로의 미학과 예술관을 당당히 보여줄 수 있어야지 사실 이런 논쟁은 의미없다, 문학이랑은 다르니까 같은 기준으로 보면 안됨, 웹소설의 기준으로는 잘 팔리는게 좋은거임 등등 이런 말로 싸워봤자 도피하는것밖에 더 되나
약간 판깨자는 느낌이 들긴함. 근데 실제 읽어보면 나름대로의 미학이 있기는 함. 직업정신이라고 해야할까
소위 '필력 구린 작가'로 러브크래프트 소환해서 패는 것도 웃기고, '라노벨 비슷한 거'로 몽테크리스토 백작 불러오는 것도 웃김 결국 말로 설명하긴 힘든데 어쨋든 존재하는 것 같기도한 '문학성' 이라는 개념을 편리하게 써먹는거잖음 '양질'은 뭐고 '위'는 뭐고 '쓰레기'는 뭔데? 무슨 기준에 놓여진 단어임?
솔직히 취향은 다 자기나름인데 작가도 독자도 자기 나름의 미학이 있는거지 난 톨킨은 존나 싫어하는데 어스시, 나니아는 좋아하는 편임 임 웹소설 6년동안 읽었는데, 활자물의 부정적인 표본을 접함으로서 문장의 미학에 관심이 생겼다는 점은 좋게 생각함 좋게 기억하는 소설도 서너개는 있고
솔직히 누가 뭘 좋다 싫다 해도 아무래도 상관없다는거임 가장 좋아하는 만화는 꼭서고, 고전문학보다 미스터리를 자주보고 톨킨은 너무 만연체라 싫은데 헤밍웨이는 너무 건조해서 싫음 틀깨기도 좋고 취향존중도 좋은데 문학성도 뷔페식 골라먹기하는건 그냥 개짜쳐
정확히는 순문을 적대시하는 것도 아님 문학성도 적대시한다고 봐야지 문학성 자체를 깎아내리면서, 웹소의 장점으로 문학성을 드는 이중성이 병신같음
@ㅇㅇ(223.38) 설마 내가 양질 전화 쓴 게 질이 좋다고 할 때의 양질이랑 착각한 거임? 양이 질로 전화된다는 뜻인 것도 모르고?
@ㅇㅇ(223.38) 너야말로 글 내용을 뷔페식으로 골라먹고 헛소리하는 것 같은데 문학성을 어떻게 적대시함? 산소를 적대시하는 산소호흡생명체 같은 소리를 하는 건가?
@ㅇㅇ(223.38) 문학성은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라 어떤 공동체 내에서 공유하는 게임의 규칙임. 당연히 웹소설에는 웹소설의 문학성이 있고 그건 웹소설의 향유자들 사이에서 합의된 규칙이고 판단 준거임. 그 이상으로 문학성을 정의하고 그 정의가 보편타당한 것임을 논증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넌... 니가 정과리 이겨? 이거 나보다도 순문 모르는 거 같은데?
@ㅇㅇ(223.38) 딱히 러브크래프트를 필력 나쁜 작가라고 들고 온 것도 아니고 심지어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언급한 적도 없음. 넌 대체 뭐랑 싸우고 있는 거임?
머리론 이해되지만 마음인 이해하기 싫은 감정 알제. 딱 그느낌 별개로 나도 웹소설은 아니더라도 판협지같은 예전 양판소는 읽어봐서 느낌은 알고있는데 확실히 나름의 미학은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느낌
아 윗놈이랑 동일인물인 줄 알고 개무례한 댓글 달았음. 미안해. 뭐 어떤 예술 장르에든 나름의 미학이 있다는 건 단순한 사실 기술이라 그렇게 쓴 거긴 함. 네가 웹소를 굳이 좋아할 필요는 없음.
돈 벌려고 쓴다는 확실한 동기를 가지고 뛰어들면 모든 게 명쾌해짐. 물론 그렇다고 백퍼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읽는 사람은 100원으로 5분간의 도파민을 얻는 거고 쓰는 사람은 독자들에게 도파민을 제공해 주는 거고. 어떻게 하면 도파민이 안 떨어지게 쓸까 궁리하는 데에 웹소의 묘미가 있는 거 같음. 물론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는 작업이긴 하지만 ㅋ 입금이 되면 될수록 보람도 커지는 거지
이것도 맞음. 거기에 더하자면 도파민 유무를 파악하려면 본인부터가 도파민을 맛볼 줄 알아야 하니 결국 웹소에서 도파민을 못 느끼는 사름은 웹소를 못 쓴다는 정도
이거 꽤 흥미롭운 담론장이 되었는걸? 파딱이 이상한 떡밥 물고 어그로 끄는 걸 싫어하는 거지, 이런 게시글이 썰자 않고 냅뒀으면 좋겠음. 개념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 dc App
여기에 늦었지만 몇 가지 말을 얹자면, 어떻게 보면 웹소가 PC 통신 시절의 인터넷 소설을 계승하는 '느낌'은 있음. 다만 이건 느낌이지, 내가 그래도 이영도 작가의 글을 재밌게 읽을지언정, 그러첨 웹소가 과연 단행본으로 나와서 사 읽은 만한 나름의 이야기가 나왔느냐면 뭔가 갸우뚱거려짐. 웹소는 어쩌면 인터넷 소설의 계보룰 잇는 듯한 독자적인 매체에 가깝다고 봄.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뒤잇는 인터넷의 완전한 대중화가 되지 않았음 절대 나오지 못할 디지털 매체에 우선 소설이라는 이름을 빌려 쓴 듯한 느낌임. - dc App
난 비록 그 유명하다는 전독시 1화만 읽고, 웹소는 도저히 내 취향이 아니다 하고 눈길을 안 줌. 그래도 본문의 글에 가장 동감하는 것은, 웹소의 독자적인 문법과 작법 기술의 고도화(그외 장르 문법의 고도화)를 추구한다는 점 자체는 호감이 감. 왜냐면 내가 좋아하는 포모문학 부류는 소위 엘리트 저자들이 대중 문학의 작법 기술들을 갖다가 활용해서 고급/대중의 이항대립 논의 자체를 없애버리니. 코맥 매카시의 핏빛 자오선이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같은 소설만 해도, 미국에 유행하던 서부 소설의 문법을 가져다가 극대화해 그의 모순과 또한 말초적 재미까지 동반하니. 이런 걸 보면 순문작가들이 장르 문학의 기술이나 좀 익혀서 재미 있게 쓰면 어디 덧날까? 그런 아쉬움이 있음. - dc App
흔히 생각하듯이, 과연 특정 장르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기존에 형성된 장르 문법만을 계속 따르기를 원할까? 작성자가 말했듯이, 그거는 아니라고 봄. 오히려 기존 문법을 철저히 따름으로써 더 벗어나기를 요구함. 상기 코맥 매카시가 서부 소설의 문법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오히려 기존 서부소설 문법의 문제점(백인/원주민 간 이항 대립, 폭력 우상화, 제국의 치부와 만행을 가림)을 오히려 드러내며, 해당 장르의 외연을 확장하고 어떻게 보면 입체적이고 고도화된 것. 진정한 문법의 파괴는 마냥 클리셰 비튼다는 그런 파괴가 아닌, 철저한 장르 자체를 파고들면서 나오는 모순을 비춰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장르의 시각을 전환하는 것이야 말로 작법의 고도화가 아닐까 함. - dc App
그렇다고 웹소 작가들이 매카시처럼 써야 한다 그런 건 아님. 충분히 기존 장르 문법의 발전될 부분을 발견해 글로 녹여 독자들이 좋아만 해도 이미 소임을 다한 거지. 이런 건 위에 언급한 소위 순문학 작가들이 대중의 기호와 장르의 문법을 철저하게 분석한 뒤 글로 풀어내야 할 과제인 건데. 걍 문단 바깥에 기웃거릴 생각은 없는 것 같음. - dc App
@ㅇㅇ(121.140)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의 이야기들이 많아 말을 얹긴 애매한데 재밌는 의견인 거 같음. 그리고 장르의 전통, 합의, 문법 자체를 치열하게 파고들어 그 모순을 캐내는 시도는 꽤 매력적이라 생각함. 단순히 개별 작품이 매력적인 게 아니라 장르 자체의 고도화와 발전까지 이끌어낸다는 지점에서.
혹시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신상 밝히긴 시러. MZ라고만 할래
다른 건 그렇다쳐도 미학 내지 아름다움 운운하는 부분에서 설득력은 많이 떨어지는 거 같네
어떤 부분에서 그렇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예술 장르에서 해당되는 일반론만 늘어놨음. 그게 웹소에만 적용되지 않는다면 그쪽이 더 이상하지 않을까 싶음.
@ㅇㅇ(211.253) 뭐랄까 그 아름다움에 대해 아무튼 있지 않겠느냐 하고 막연히 추측성 주장만 하는 느낌임
@ㅇㅇ(211.253) 그리고 웹소설 독자들이 멍청하지 않고 자기 욕망에 솔직한 건 동의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쌓인 빅데이터를 자기 느낌대로 분류하는게 반복된 결과 자기 니즈에 최적화된 종류의 도파민 및 그 도파민을 제공할 장르의 분류 및 그 도파민을 예측 및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소비기술의 숙련일 수는 있어도
@ㅇㅇ(211.253) 그걸 나름의 미학적 가치 체계를 정립하고 있다고 하는 건 너무 낭만적으로 포장한 거 아닌가 싶음
@ㅇㅇ(211.253) 그리고 현 웹소설의 생태계에서 자본/사장의 논리가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또 거기에 얽매인 창작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보이는데, 그런 상황에서 나름의 아름다움이 상업성을 추구하는 와중에 일종의 부산물로서 우연히 생겨날 수는 있어도 웹소설 판 자체에서 나름대로 만들어가고 있다는건 내 눈에는 뭔가 앞뒤가 안맞아 보임
@ㅇㅇ(223.39) 이거는 너랑 내가 미학이란 개념에 대해 근본적인 이해의 차이가 있는 거 같긴 함. 어느 정도 이상 얘기하면 논의가 공회전할 거 같은 느낌
@ㅇㅇ(223.39) 자본과 시장과 상업성의 논리가 아름다움의 정립과 대립한다는 관점이나, 소비기술의 단련이 미학적 가치 체계 정립과 분리되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모두 내가 동의를 안 해서.
@ㅇㅇ(223.39) 네가 말하는 기준에는 웹소설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소위 상업예술, 상업예술 전반에 해당하는지라. 그럼 상업예술에서 미학의 정립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랑 다를 바가 없음.
@ㅇㅇ(211.253) 상업예술, 대중예술
모든 웹소설 올려치기 글에 공통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 - 그래서 그 아름답다는 웹소설 제목이 뭐임? 언급을 못 하겠지.... 그야 그런 건 없으니까... 있으면 샛별이가 모를 리 없는데, 그런 게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