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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는 잘 모르겠는데 잘 읽혔고 매우 꼴렸다


지금의 나로선 이 소설을 온전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마 평생 이해하지 못하지 않을까 싶다


루크레시아 부인과 리고베르트 씨가 나눈 것과 같은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하면, 아마 온전히 이해하지 못할것 같다


그림과 서술을 병치시키는 구조나


인간 같지 않은 알폰소의 모습과 지나가듯 언급되는 파우스트


한편으론 뜬금없고 다른 한편으론 노골적인 수태고지 장면 등


그런저런 해석의 여지가 많아 보이는데


잘 모르겠다


내가 느끼기론 그저,


현실에서 일어나는 다른 죄악들에 눈을 감고, 허위로 만들어진 안락 속에 안주하는 부르주아를 비판하는 이야기 같았다


리고베르트 씨와 알폰소의 구도만 보면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봤을 때 루크레시아 부인이 붕뜬다. 그냥 리고베르트 씨에게 안락을 제공하는 역할 밖에 안 되지 않는가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캐릭터인데 말이다


아닌가 그녀도 안락 속에 안주했다고 할 수 있긴 하겠다... 석연치는 않지만


사실, 그녀는 주체적이고 아름다우며,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충분히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