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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로맨스 소설은 아니구요.

리궈화라는 국어 인기교사가 팡쓰치가 사는 아파트로 이사를 옴. 문학소녀인 팡쓰치는 장한가를 외우고 있을 정도로 교양이 있는 리 선생을 존경하게 된다. 어느날 리 선생이 쓰치를 작문수업을 해준다고 하며 불러서는 강간한다. 이때 그녀의 나이가 열 셋이었어.

5년간의 이야기는 생략하고 말하자면, 쓰치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실성을 해버린다. 그리고 그녀가 그동안 쓴 일기를 친구 류이팅이 발견하게 되는 게 처음 이야기의 시작임.

읽으면서 정말 불쾌하면서도 심적으로 고통스러웠다, 결말 부분에서는 더 했고. 한국과 비슷한 점들을 보기도 했음 예를 들자면,

'그 후 20여 년 동안 리궈화는 자신을 좋아하고 동경하는 여학생들이 세상에 널렸다는 걸 알았다. 성을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그에게는 최고의 방패였다. 여학생을 강간해도 세상은 그게 그녀의 잘못이라고 했다. 심지어 그녀 자신조차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죄책감 때문에 그녀는 그의 곁으로 되돌아왔다.' 

인상깊은 문장도 있었다.

'쓰치는 선생님의 등 뒤에 퇴화를 거부한 꼬리처럼 매달려 있는 욕망을 보았다. 그건 사랑이 아니지만 그녀는 다른 사랑은 알지 못했다. 그녀는 음료수 표면에 맻힌 물방울에 축축하게 젖은 쪽지나 90도로 구부린 허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음료수 주면서 안면 트고 나중에 허리 숙이면서 고백하는 거 말하는 거임). 그녀가 아는 사랑이란 끝난 뒤에 피를 닦아주고, 단추가 떨어져나가지 않게 옷을 벗기는 일이었다. 그녀에게 사랑이란 상대가 내 입에다 밀어 넣어도 내가 그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뿐이었다.'

리 선생이 홍등가 찾아가서 포주한테 어린 여자를 찾는다고 말하고 여자들이 나오자 다시 더 어린 애는 없냐고 말하는 부분에서 왕좌의 게임 생각나기도 했다. 

작가 린이한은 대만 태생으로 대입 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했어. 대학 입학했다가 2주 만에 휴학하고 세 번의 자살시도를 했지. 스물여섯에 이 책을 발표했고 2주 후에 자살했다. 그녀는 생시에 이 책이 리궈화의 원형인 실제 선생과 피해 여학생 네 명의 이야기를 듣고 쓴 것이라고 했어. 자살 후에는 작가의 부모가 그녀는 학원 강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음. 

롤리타를 보신 분은 이것도 한 번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