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읽을수록 조이스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1장에서 2장으로 넘어가면서 시간의 흐름이 발생하는데 단순히 흘렀다, 가 아니라 스티븐이 얼마나 지적인 성장을 이루었는지를 보여주는 문체 그 자체와 스티븐 그 자신에게 발생하는 어떤 유사한 사건 및 번뇌, 감정을 대하는 자세의 차이를 보여주면서 성장소설의 한 면모를 되게 자연스럽게 잘보여줌.
그리고 이런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사건과 감정이 묘하게 반복되면서 형식 자체의 내재적인 리듬감을 주는데 이게 되게 흥미롭더라. 원서를 읽어본 사람들의 말대로 늘 조이스가 언어를 가지고 운율적인 리듬감을 만들어내는 걸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는데, 운율 뿐만이 아니라 형식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구성했다는 게 참 인상적이었음.

의식의 흐름도 억지스럽지 않고, 회상은 회상답게, 꿈은 꿈답게 텍스트로 형성했다는 사실 또한 놀라움. 스티븐이 회상에서 깨거나 꿈에서 깰 때 독자인 나도 깨어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몰입되고 치밀했음.
그리고 아무래도 종교적이고 신화적인 색채와 인용이 많이 들어가있는데 직접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은근히 행동이나 묘사 등으로 간접적으로 빗대거나 상징하는 장면들도 마치 퍼즐을 푸는 듯 해서 너무 즐겁더라…
추가적으로 일상의 은근히 마이크로한 부분까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생활적인 부분의 묘사마저도.

아무튼 2장까지 빠르진 않을지언정 하나하나 푹 담궈서 먹는 듯한 기분으로 음미했음. 그런 면에서의 재미는 정말 상당했어요…동시에 뭔가…작가가 하나하나 매우 고심해서 치밀하게 짠 작품이 아닐까라는 막연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임스 옹만 아시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