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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캉탱이 깨달음 얻었을 때 이제 석가모니같이 뭔가 각성체가 되는건가? 생각했는데 다음에 안니 만나러 갔을 때 보면 전혀 그런거 없이 여전히 불완전한 존재로 묘사되어서 개인적으로 그 부분이 인상에 남음.


안니는 처음에는 그냥 서먹한 연인인 줄 알았는데 안니의 숙소에서 만나는 장면에서 이미 로캉탱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깨달음을 얻은 인간으로 비쳐져서 좀 당황했음.


독학자는 7년이상 도서관에서 알파벳순으로 장르불문 책 전부 읽고 있다는 설정이 재밌어서 뇌리에 박혀있고, 남고딩한테 발정해서 욕정표출 하다가 발각당해서 도서관에서 쫓겨난 것도 표현이 역겨워서 기억남.


그리고 작중에 특히 독학자와 관련해서 휴머니즘에 대한 얘기가 꽤 나오는데, 내 생각에 사르트르는 휴머니스트들이랑 토론하다가 개쳐발린 경험이 있었다고 느껴짐. 그런데 나중가서는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강연하게 된 것도 뭔가 재밌음.


결론적으로 구토에는 사르트르의 철학도 꽤 녹아들어 있지만, 무엇보다도 구토라는 현상에 대한 묘사가 되게 디테일하고 1인칭적이라 사르트르의 정신세계를 직관하기에는 좋은듯.


솔직히 별로 재밌진 않고 조금 난해하기도 하고 내 스타일은 아닌데 그래도 존재와 무 다 읽고나면 한 번 더 읽어보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