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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다시 읽는거기도 하고, 글을 잘쓰지 못해서 글의 두서가 없는 점 양해바랍니다.
토머스 핀천의 장편 데뷔작인 브이는 내가 읽었던 소설 중에서 가장 난해하고 매력적인 소설이다. 핀천은 이 소설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미국 전역에 알1리게 되고 이후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천재성을 만개하게 된다.
소설의 줄거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한때 해군에서 근무했지만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슐레밀이자, 인간 요요인 베니 프로페인과 병든 족속들의 이야기와 아버지의 메모를 통해 브이라는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허버트 스텐슬이 브이를 찾아나서는 과정이 각각 뻗어나가다가 브이 모양으로 모이게 되는 그런 스토리이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브이는 메모를 통해 등장하는데 브이의 정체는 가닥을 잡을 수 없게 되어있다. 여성으로 묘사되거나 하나의 장소로 묘사되거나 인공 로봇으로 묘사된다. 책을 읽는 나와 소설 속의 스텐슬은 이것을 보며 헷갈려할 뿐이다. 그것은(브이) 역사적인 사건에 연루되어있는 모양새를 보이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브이는 나타나기만 할 뿐 관여하지 않는다. 사건은 아무런 전조도 없이 일어나며 그저 우연히 브이가 그곳에 있었을 뿐이다. 우리는 브이가 누군지 알 수 없다.
파쇼다 사건, 이민자들의 폭동, 독일의 헤레로족 학살, 수에즈 사건과 같이 제국주의의 잔재속에서 브이는 모습을 비춘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아버지가 남긴 메모를 바탕으로 스텐슬이 재구성 한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원본을 알지못한다. 스텐실은 3인칭으로 자신을 지칭하며 사실인지 알 수 없는, 자료를 재구성하고 있다.
병든 족속들의 돈 줄 역할을 하고있는 부잣집 딸 레이첼은 멀리서 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여자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동차에 알 수 없는 감정, 성적인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그녀는 인간적인 걸 지향한다. 그녀는 족속의 일원이 돈을 원하면 어떤 일이든지 상관 않고 돈을 대준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게도 인간적인 것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었는지 족속들의 일원중 한명이 임신을해 쿠바에 가서 낙태하려고 하자 돈 대주기를 거부하고 공항에서 그녀를 잡으려고 한다. 프로페인은 이런 상황속에서 여러 일자리를 잡아보고 여자들을 만나보지만 슐레민이라는 칭호에 어울리게 재수가 없다. 그리고 멀리서 보면 요요처럼 휘둘리고 있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스텐슬은 프로페인과 함께 브이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몰타의 발레타(V)로 향한다. 그러나 스텐슬은 브이를 찾지 못하고 프로페인을 버리고 홀로 브이를 향해 떠난다. 홀로 남은 프로페인은 발레타에서 여자를 만나고 정착하는 듯 보이지만 그도 결국은 아버지 스텐슬에 의해 브이를 찾기 시작한 아들 스텐슬 처럼, 그 또한 아들 스텐슬에 의해 프로페인만의 브이를 찾으러 떠날 것이다. 그리고 그때가 오면 그에게 요요의 줄을 잘라낼 기회가 올 것이다.
평행하다고, 그렇기에 열린 공간에서 영원히 만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두 직선은 어느 지점에서 브이자 모양으로 만나 닫혀버린다. 브이자로 닫혀버린 세상에서 누군가는 닫힌 세상을 열기 위해 세상을 헤매일것이고 이와 반대로 누군가는 하루하루를 버티고 무의미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브이자 모양을 그리며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핀천은 이러한 브이자 모양의 복잡한 미로를 만들어내고 우리에게 브이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스텐슬이나 프로페인이 되어 미로를 살아간다. 그러나 설령 브이를 찾아내더라도 핀천은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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