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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시인 중 한 분의 시집이다. 1996년 처음 발행한 시집을 재출간한 건데 제목부터 세련미가 느껴진다.
시인은 초창기부터 이미 완성된 시 세계를 보여준다. 서정적이면서 우울한데 야릇한 달콤함마저 엿볼 수 있다. 기복이 없는 것 또한 강점이다. 자아 깊숙이 박힌 상처들이 미안할 만큼 감미롭다. 어떤 사물을 보더라도 영혼을 잠식하는 불안이 깃들어 있다. 이 모든 게 독자를 유혹한다.
세대가 세대인지라 살짝 올드한 20세기의 분위기도 담겨 있다. 20세기와 21세기 사이 어딘가에 정착한 시 분위기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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