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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하루키 좀 사랑한다고 본다


사실 애가 노벨상을 받을 것 같지는 않음


내가 미는 픽은 핀천이랑 루슈디고






그 중에서도 이 양반, 루슈디가 받아서 한림원 터졌으면 좋겠음


한림원 네이놈들 이슬람 권의 무서움을 맛보거라


븅신물로켓피츠제럴드레이먼드챈들러극극극하위호환하루키지만 그래도 사랑하니까.. 읽은 것들만 간략히 소개해봄




제일 중요


하루키는 1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에 읽어야하는 작가니까


나이가 그 이상이면 하루키 특유의 쿨찐 감성이 안 먹힐 확률이 높음


그리고 소설은 취향 차이니만큼 하루키는 어디서 굴러먹은지도 모르겠는 삼류 작가다 이런거 진지하게 쓰시면 안됩니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9)


총 3부작으로 이어지는 쥐 연작의 첫 작품


겐자부로가 읽고 혹평해서 수상에 실패했다는데


이걸 수상시켰으면 아마 큰일이 나지않았을까 싶음


오늘도 감사합니다 GOAT


하루키 특유의 나긋나긋한 재미없음이 가득 담겨 있어서


쥐 3부작을 계속 이렇게 썼으면 하루키는 빨릴 일이 없었다고 봄


소설 작법이 특이하긴한데, 그 덕에 특이하게 재미가 없었던 소설임



1973년의 핀볼 (1980)


바로 전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비해서 상당히 발전했지만


피츠제럴드의 담습이 모방까진 가긴했다만 결국 재미가 없었음


하루키 특유의 오컬트적인 요소도 굉장히 많이 들어갔는데


그냥 순수 노잼임 이새끼 핀볼 코코이 치는건 알겠는데 뭐 어쩌라고


뒤의 작품들을 먼저 읽지 않았다면 하루키는 필시 내 책장엔 없었을 확률이 높다



양을 쫓는 모험 (1982)


이 작품 이후론 피츠제럴드 문체에다 챈들러를 합쳐놔서


무미건조한 하드보일드 느낌의 읽는 맛이 생겼음


특히 양이랑 대담하는 장면이나 주인공의 씁쓸한 내면 묘사등


일본적인 예민함을 담으면서도 미국 문학의 기조를 지니고있는


하루키가 드디어 이족보행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게됨



세게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985)


하루키 뭐부터 읽어요? 이거


원더랜드에선 추리 소설처럼 서늘한 긴장감을 불어넣고


한쪽에선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와도 같은 따뜻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번갈아 진행해나가며 서로에게 이어지는 이야기임


소설을 읽으면서 지루할 틈도 별로 없었는데 그건 아마


하드보일드한 문체가 힘을 발휘할만한 냉소적인 분위기와


일본 문학 특유의 예민한 감각을 담아낸 분위기를 번갈아가며 조명했기에


마치 두 작품을 한번에 읽는듯이 느껴져 그렇지 않았나 싶음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건 NTR이 안나옴



강추 강강추




노르웨이의 숲 (1987)


하루키 소설 중 제일 많이 팔린 문제의 작품


하루키 소설 중 거의 유일하게 오컬트 요소가 등장하지 않는데


노르웨이의 숲이 잘 맞았다면 하루키가 재미없을 확률이 높고


노르웨이의 숲이 별로였다면 하루키가 재밌을 확률이 높음


나는 후자라서 혹시 번역 문젠가 싶어서


그 전 번역본인 상실의 시대마저 따로 사서 읽어봤는데


하루키가 지니고 있는 오컬트적인 요소마저 빼버리니까


그냥 피츠제럴드 2번 더 읽고말지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음


소설 자체를 이끌어가는 힘은 굳이 따지면 미도린데


미도리에 중심을 둔 나머지 소설 자체를 잃어버리지 않았나


그런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였음



댄스 댄스 댄스 (1988)


하루키 작품 중 제일 좋아하는 작품임


쥐 3부작의 외전격이 되는 소설인데


정작 쥐 3부작 다 합친것보다 훨 나은편이라고 생각함


열정적인 댄스 스텝을 밟아나가면서 한 바퀴를 돌아


주인공이 어떻게 삶이란 아름다움으로 복귀하는지


상실의 시대를 끝내고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를 제시하며


무미건조한 스타일 속에서 그 모든 메세지를 녹여낸 이 작품은


하루키가 고유의 정수를 거의 유일무이하게 다뤄진 케이스라고 생각함


하루키 하나만 읽어야하면 무조건 고를 작품




국남태서 (1992)



못쓴건 아닌데 전개가 너무 빨라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임


감성 자체도 하루키 특유의 키메라 같은 문체가 힘을 잘 발휘하는 스타일인데


중반부부터 내용이 급전개되더니 찍 싸버림


진지하게 이 작품 최고 아웃풋을 꼽자면


소설 내에서 등장하는 star- crossed lovers 라고 생각하니


돈이 많은게 아니라면 국남태서를 읽기보단 저 노래를 듣는편이 좋다 생각함


국남태서를 요약한 노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태엽 감는 새 (1994~1995)



조금 뒤에 나올 작품을 읽고 나서 읽었는데, 읽자마자 애 왜 잘씀?? 이란 생각이 들었음


하루키 소설이 늘 그렇듯 당연히 초현실적이고 괴상한 내용도 많이 나오는데


어딘가 오에의 만엔 원년의 풋볼이 연상되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댄스 댄스 댄스 이후로 이어지던 하루키의 상실의 회복 의지가 잘 나타나있는 좋은 작품임


그니까 설국의 첫문장이나 금각사의 유려한 표현들을 읽으면서 나오는 감탄까진 아니여도


읽는 내내 오.. 하는 느낌이 쭉 이어지는, 지극히 하루키다운 명작이기에


압도적이진 않아도 촘촘히 잘쓴 작품, 이렇게 표현하는게 맞을듯함


이것도 추천



스푸트니크의 연인 (1999)


꽤 괜찮았는데 기억엔 잘 안남은 작품임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를 작품 내내 계속 언급한 것과


하루키의 상실 회복의지가


결말부에서 굉장히 잘 나타난 작품이라는 것만 어렴풋이 생각남


분량이 중편소설로 불릴만큼 짧으니 읽어보는것도 괜찮을듯



해변의 카프카, 1Q84, 어둠의 저편


2000년대 하루키는 사람이 달라졌다


그래서 그런지 초반 페이지를 못넘기겠더라고..


세 작품 다 못쓴게 아니라


그 전까지의 작품과 괴리감이 느껴져서 못읽었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은 카프카나 1Q84를 제일로 꼽는 경우도 많은만큼


개인적인 기호 차이니 다들 읽어보길 바람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2013)


뒤에 나올 작품만 없었어도 애가 하루키 최악의 작품임


중반부까진 라노벨에서 보일법한 자극적인 소재 덕분에 (게이 후배, 강간범으로 몰림)


몰입하면서 읽었는데 결말부분에서 진짜 찍쌌음 떡밥회수도 다 안하고


이거 읽을바엔 난 김초엽 읽으러갈꺼니까


돈 아껴준 비용으로 개추좀 놓고가셈.




기사단장 죽이기 (2017)


하루키 죽이기 마려웠던 작품


실제로 읽다가 세 번 잠들었음


뭘하고 싶었는진 모르겠는데


결말이 굉장히 선호하는 방식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가 없었던 끔직한 소설이였음


이거 읽고 태감새를 읽었는데


그렇게 재밌을수가 없더라고 진짜..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2023)


하루키가 살아있다는걸 증명해준 명작


하루키가 추구하는 환상의 요소가


무미건조한 문체 위에서 조화를 이루는건 늘 써오던 방식이지만


하루키 작품 중 그 형식을 이것보다 잘 다듬었던 적이 없었음


이제 30대의 상실에서 벗어나서


40대의 성숙으로 나아간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세끝하원과 대응되는만큼 둘 중 한 작품만 읽어봤다면


나머지 하나도 꼭 읽어보길 바람


이 작품을 통해서 하루키가 자기 작품세계를 마무리하는듯한


황혼을 그려낸듯한 분위기의 작품임



하루키는 솔직히 단편이 더 재밌음


근데 단편은 하도 많아서 딱 한 작품만 언급하자면


어디 라노벨 제목보다도 복잡한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이 작품이야말로 하루키 감성의 정수임


애가 좋아하는건 도스토옙스키였다지만


정작 애는 체호프였음


단편을 잘쓰는 작가니 단편선을 사서 읽어보길 바람



하루키 읽는 짧은 팁


하루키 작품을 좀 더 재밌게 읽고 싶다면


중간 중간 하루키가 언급하는 작품들, 음악들을 한번씩 경험해보는걸 추천함


하루키가 그걸 넣었다는건 분위기를 비슷하게 가져가겠단 소리거든


이건 국남태서 같은 작품들에서 체감할만한 특징임


근데 애는 모방을 존나 잘하는 작가라서


피츠제럴드고 챈들러고 그 스타일을 꽤 퀄리티 높게 가져올수있지만


그걸로만 가면 정말 재미가 없음. 그 사례가 상실의 시대고


자기 오리지널을 맛깔나게 녹여내면 나오는게 세끝하원임


그니까 하루키 소설이 너무 재미가 없었다면 한번정도는


소설에 나오는 음악이나 작품들을 읽어보고 다시 도전해보는게 어떨까 싶음



노벨상 못받을 너지만 그래도 사랑한다!


참고로 나는 루슈디가 받으면 좋겠다고 하긴했지만


1등엔 당당히 토마스 핀천을 적어놨다.


믿는다 정신병자의 왕 중력의 무지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