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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다


전쟁 체험자 -> 그 자식 세대 -> 그 손주 세대 로 이어지는 전쟁 경험의 단절과 풍화 작용에 미디어가 어떻게 관여했는지 열심히 연구한 책이었다


권력자들의 소행은 분명 은은하게 내비치고 있지만, 직접적으로는 언급되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저 단절과 풍화 작용을 대충 경향적으로 요약하자면


전쟁을 직접 체험한 자들은 모두 '전쟁 좆같은 것 왜 함?', '이 씨발 좆같은 장교 장군 천황 씹쌔끼들아' 같은 생각을, 조금 정돈된 문장으로 풀어놓는 편이었다


그런데 전쟁 기념 사업 등을 주도하는 군대 윗대가리들 입장에선 당연히 그런 소리가 마뜩찮다


게다가 사업이 치러지는 지역 주민들, 지자체장들, 미디어 등 제3자 입장에선, 그런 날선 날 것의 감정이 '불편'하다


그런 이유로,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비판과 성토는 '원만한' 사회를 위해 묵살되고


그런 원만한 모습만이 손주 세대에 이어지다 보니


지금의 좆같은 모습에 이르렀다는 내용이다






52년 8월 6일 히로시마 평화기념식 때에는 이런 꼬라지가 벌어지기까지 했다


위령제 따위를 하느라 실제 원폭 피해자들의 판잣집을 현수막으로 가리는, 정말 추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다


인간은 왜 이럴까




끝으로, 책의 내용은 괜찮았는데, 저자가 각잡고 쓴 책이 아니라 저자가 쓴 논문 중에 주제가 겹치는 걸 그냥 실은 책이라, 한 얘기 또 하는 부분이 좀 많아 거슬렸다


그리고 전문 번역가가 아니라 연구자들이 번역해서 그런지, 엄청 직역이 많고 오역도 좀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머 치명적인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