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자오선을 읽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위로됨
약간 부조리하고 잔인하면서 무작위하고 맹목적인 폭력의 본성, 세상의 본모습을 들여다보고 무기력해지거나 고통받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내용이 좋음. 그런 점에서 홀든 판사는 그 동안 내가 본 창작물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인듯.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는 돌발행동을 한다던지, 그림그리고 메모하는 버릇이 있다던지 설정이 다 매력적임. 내가 이후에 만약 소설을 쓴다면 홀든판사, 혹은 지옥의 묵시록에 나오는 커츠 대령을 참고한 악역을 꼭 넣을 것 같음.

모비딕도 재밌게 읽었고 베르겐그륀 대폭군과 재판도 재밋게 읽음
전부다 이해불가능한 거대한 존재가 암시되거나 등장하는 작품들

이런 거 좋아하는 심리가 코즈믹 호러 좋아하는 심리랑 비슷한건가?
근데 의외로 러브크래프트 소설은 재미없었음. 기억도 잘 안 남.